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오전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장기전세주택에서 차곡차곡 내 집 마련, 주거사다리 희망토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장기전세주택, 이른바 ‘시프트(SHift)’는 2007년 도입된 제도로 전국 최초로 임대주택을 전세 방식으로 제공했다. 게다가 중대형 중심으로 제공돼 무주택 가족 단위 수혜자들이 시세보다 낮은 주거비로 안정적으로 주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올해 장기전세주택 평균 보증금은 2억 9300만원으로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인 7억 1178만원(KB부동산, 8월 기준)의 약 41% 수준이다.
현재까지 총 3만 8296가구의 장기전세주택이 공급됐으며 누적 4만 5715가구가 혜택을 받았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의 서울시 공공임대주택 입주자 패널조사 결과 2016~2021년 장기전세주택에서 퇴거한 1708가구의 평균 거주기간은 8년 4개월이었으며 퇴거 후 72%가 자가에 거주하고 있다. 저렴한 주거비에 자금을 모을 여력이 생기며 ‘주거 사다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12년 동안 장기전세주택에 거주하며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는 A씨는 “2010년 상암동 월드컵파크 10단지에 입주해 시어머니와 부부, 세 딸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다”며 “단순히 넓은 집으로, 좋은 집으로 이사했다는 개념이 아니라 우리 삶의 희망과 여유가 생겼고 무엇보다 안정감이 생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7년 오 시장이 도입한 장기전세주택은 내년부터 20년 만기를 채운 초기 입주 가구의 퇴거가 시작된다. 일부 만기를 앞둔 입주민들은 아직 내 집 마련을 위한 경제적 자립을 하지 못했다며 분양 전환이나 재임대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불가 방침을 밝혔다. 오 시장은 “(연장 요청은) 비판적 시각으로 보면 비양심적인 억지 주장”이라며 “장기전세주택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너무나 많고 똑같은 기회를 누려야 하기 때문에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퇴거를 거부하거나 그런 분들에게 예외를 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만기 가구의 안정적 이주를 위해 사전 상담과 현장 설명회 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시민 여론 역시 20년 만기 거주자 퇴거에 다수가 동의하고 있다. 서울시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0일부터 19일까지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기전세주택 시민인식조사’에서도 20년 만기 거주자의 퇴거에 73.9%가 찬성했다.
서울시는 내년 310가구를 시작으로 2031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약 9300가구를 반환받아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미리내집’, 중산층 서민을 위한 ‘장기전세주택’으로 재공급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