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수 달라진 물맛, WHO보다 깐깐한 ‘서울형 정수공정’ 덕”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0일, AM 05:10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안정적인 수질 관리가 선행되어야 ‘아리수’에 대한 시민 신뢰를 높일 수 있습니다. 변화하는 수질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안정적인 수질관리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권민 서울아리수본부장은 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기후변화에 대비해 정수처리 패러다임을 ‘탁도·냄새물질 관리’에서 ‘유기물 관리’로 전환하는 ‘서울형 정수공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수처리체계를 한 단계 더 고도화해 변화하는 수질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서울 시민의 ‘물 걱정’을 덜겠다는 것이다.
권민 서울아리수본부장은 △1968년 출생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덴버대 대학원 △2회 지방고등고시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녹색에너지과장 △환경에너지기획관 △기후환경본부장 △서울아리수본부장(현) (사진=서울아리수본부)
권민 서울아리수본부장은 △1968년 출생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덴버대 대학원 △2회 지방고등고시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녹색에너지과장 △환경에너지기획관 △기후환경본부장 △서울아리수본부장(현) (사진=서울아리수본부)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166개보다 2배 이상 많은 362개 항목의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법정항목 60개에 서울시 감시항목 112개와 미규제 신종물질 190개를 더해 관리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ISO22000 국제인증을 획득했으며, 환경성적표지 인증 및 전국 정수장 최초 위생안전관리 우수성 인증까지 받으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82.2%가 아리수 수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권 본부장은 아리수가 높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었던 핵심 비결로 ‘고도정수처리’ 공정의 성공적인 안착을 꼽았다. 오존이 맛·냄새물질과 미량유기물질을 산화분해하고, 활성탄의 미세 기공이 이를 다시 흡착하는 방식이다. 기존 표준정수처리만으로는 가뭄과 녹조 등으로 인한 흙냄새 등 냄새물질과 미량유기물질을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010년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6개 정수센터 전체에 고도정수처리 도입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냄새물질인 ‘지오스민’과 ‘2-MIB’ 등을 사람이 인지할 수 있는 농도 이하로 줄이고 소독효율 향상으로 송수 잔류염소 사용량도 20% 감소하는 성과가 나왔다.

권 본부장은 “고도정수처리 도입 이후 맛·냄새와 유기물 제거 효율이 높아지고 염소 사용량도 줄어들었다”며 “수질환경 변화에 앞서 정수공정을 바꾼 투자가 현재의 아리수 수질 향상을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한발 더 나아가 ‘서울형 정수공정’을 추진 중이다. 기후변화시대에도 지금과 같은 수준의 아리수 수질을 유지하고 안심하고 음용 및 사용할 수 있도록 기존 공정 전후로 오존주입 및 여과 공정을 더해 수질관리를 강화하는 체계다.

정수처리 초기에 오존주입 추가시 전염소를 대체해 소독부산물 발생 가능성을 절반가량 낮추고 조류·망간 등의 제거효율은 두 배로 높이는 역할을 한다. 현재 실증 플랜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광암아리수정수센터에 시범 도입됐다. 정수처리 후 여과공정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제거효율, 최적 운영 조건 등 연구 결과를 반영해 도입 여부를 최종 판단한다는 계획이다.

권 본부장은 “현재의 아리수 수질은 변화하는 수질환경에 맞춰 정수기술과 관리체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온 결과”라며 “기후변화로 한강의 수질환경이 달라지더라도 시민에게 공급되는 아리수의 품질은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정수처리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민 서울아리수본부장(사진=서울아리수본부)
권민 서울아리수본부장(사진=서울아리수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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