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엄마들은 벌써 '초비상'…학군지發 전월세 대란 온다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0일, PM 03:51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서울 대치동에 이어 목동, 광남(광진구 광남초·중·고 인근) 등 주요 학군지에서 아파트 재건축이 속도를 내며 학군지 발 전월세 대란이 임박했다. 특히 최근 국가교육위원회가 2030년부터 내신 절대평가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며 학군지 거주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에 사업시행인가를 환영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
지난 8월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에 사업시행인가를 환영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내년 여름방학 기간 이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조합은 지난달 세입자들에게 이주 계획을 알리고 이사 예정지 등을 조사했다. 조합은 세입자 전원을 대상으로 명도소송 등을 제기할 방침이다. 이주가 지연되거나 이주를 거부해 사업 자체가 지연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4424가구 규모인 은마아파트의 이주가 가시화될 경우 대치동을 넘어 개포·역삼·삼성 등 전월세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은마아파트의 전세 비중은 약 2200가구로 전체의 절반가량이다. 대부분 강남 학군지에서 자녀를 교육시키기 위한 수요로 분석된다. 학군지 특성상 대치동 인근을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해당 지역의 전셋값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은마아파트가 지난 7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이후 세입자들의 집 구하기는 이어지고 있다. 47년 된 구축인 은마의 전셋값은 주변 대비 2억~3억원 가량 저렴해 인근에서 비슷한 가격으로 전세를 구하기는 어렵다. 비아파트(빌라·오피스텔) 매물은 씨가 말랐고 주변 아파트 월세가격은 계속 오르는 추세다.

대치동에서 공인중개사를 운영하는 A씨는 “좀 빠른 학부모들은 상반기부터 갈 곳을 찾았고 지금은 사실상 많이 없다”며 “(은마에서) 전세 살던 분이 인근 반전세나 빌라·오피스텔을 구하고 있는데 가격은 엄청나게 올랐고 매물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네이버부동산 기준 대치동에서 ‘3룸’ 이상 매물이 나온 것은 2건에 불과하다.

은마뿐만 아니라 서울 학군지 곳곳에서 재건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총 2만 6629가구로 구성된 목동 14개 단지는 지난해 12월 1~3단지까지 모두 정비구역 지정을 마쳤다. 현재 가장 속도가 빠른 목동6단지가 내년 하반기 사업시행인가를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이주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주를 시작할 경우 신정·신월동 등 양천구 인근과 강서구 화곡동 등 전월세 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뜨고 있는 광남학군 역시 극동1·2차를 시작으로 삼성1·2차, 광장현대3·5단지 등이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전월세 대란을 우려, 재건축 이주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시는 2015년 개포주공3단지 등 3개 단지에 대한 관리처분인가 시기를 늦추기도 했다. 약 6000가구 규모의 둔촌주공아파트는 2017년 3월 이주 예정이었으나 서울시의 권고로 이주 시기가 약 2개월 미루기도 했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전문위원은 “학군지에서 이주 수요는 그 주변밖에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이주 시기 조정을 통한 전월세 시장 혼란 최소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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