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조성공사 중인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7공구. (사진=이다원 기자)
현대차를 맞기 위한 채비는 7공구 밖에서도 진행되고 있었다. 로봇 제조공장과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과 수소를 공급하기 위한 에너지 생산시설부터 인근 수변도시, 교통·물류망까지 현대차 투자를 중심으로 새만금 곳곳의 개발 계획이 맞물리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내년 3월 AI 데이터센터 착공에 들어가고, 2028년부터 국내 첫 로봇 제조공장 투자도 시작할 계획이다. GPU 5만장을 투입한 AI 데이터센터는 자율주행과 로봇 학습 등에 활용하고, 웨어러블·물류·배송 로봇 등도 인근에서 생산해 AI 학습과 연계하는 거점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데이터센터는 우선 100MW 규모로 조성한 뒤 향후 수요에 따라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재생에너지 생산기지도 마련한다. 기존 농생명용지 3공구를 에너지용지로 전환해 대규모 육상 태양광 발전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여기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는 AI 데이터센터와 수전해 플랜트 등에 활용한다. 200MW 규모 수전해 플랜트에서는 연간 약 2만t의 그린수소를 생산해 수소 모빌리티와 산업시설 등에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새만금 수변도시 공사 현장. (사진=공동취재단)
수변도시에 현대차의 AI·로봇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새만금개발공사가 현대차 측과 협의 중인 ‘AI시티 마스터플랜’은 모빌리티·에너지·로봇·AI가 연결되는 미래도시를 구상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반 모빌리티와 로봇 등을 도시 곳곳에 적용하고, 공동주택 용지 일부를 ‘AI 빌리지’로 조성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단지와 도시를 연결할 교통·물류망도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 새만금~전주고속도로가 개통한 데 이어 올해 말에는 새만금 신항 잡화부두 2선석이 문을 열 예정이다. 내부 동서·남북도로가 갖춰지면서 새만금 내 이동시간도 과거 50~60분에서 약 20분 수준으로 단축됐다는 게 새만금청의 설명이다.
오랫동안 바다를 메워 땅을 만드는 데 집중했던 새만금은 이제 그 땅에 기업과 산업을 채우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현대차 생산시설을 시작으로 에너지와 교통·물류, 배후도시까지 함께 갖추는 작업이 진행되는 것이다. 새만금청 관계자는 “로봇·AI·수소와 같은 첨단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기업이 투자하고 성장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