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공급 우려 완화에 국제유가 하락…브렌트 104달러대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8일, AM 04:35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국제유가가 1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된 사우디아라비아 동서횡단 송유관의 조기 복구 기대가 커진 데다 사우디가 오만을 통해 원유 공급을 확대하면서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공개된 영상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파손된 파나마 선적 유조선 ‘엘 가이아(El Gaia)’가 보이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해당 유조선이 금지구역을 지나던 중 기뢰에 피격됐다고 주장했으나 미군은 이란 미사일에 맞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사진=로이터)
지난 15일(현지시간) 공개된 영상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파손된 파나마 선적 유조선 ‘엘 가이아(El Gaia)’가 보이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해당 유조선이 금지구역을 지나던 중 기뢰에 피격됐다고 주장했으나 미군은 이란 미사일에 맞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사진=로이터)
CNBC에 따르면 이날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01달러(0.95%) 내린 배럴당 104.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52센트(0.51%) 하락한 배럴당 101.91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들어서는 약 2%, 이달 들어서는 18% 이상 오른 상태다.

유가 하락을 이끈 것은 사우디의 원유 공급 확대 움직임이다. 사우디는 오만 소하르항 인근에서 선박 간 환적을 통해 아시아 정유업체에 추가 원유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소형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원유를 운반한 뒤 해협 밖에서 대기 중인 대형 유조선에 옮겨 싣는 방식이다. 대형 유조선이 이란의 공격 위험을 감수하며 걸프만 안으로 직접 들어갈 필요가 없다.

원유 물동량도 늘고 있다. 원자재 데이터업체 케플러(Kpler)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사우디의 걸프만 항구 원유 선적량은 증가했다. 오만만에서 이뤄지는 선박 간 환적 물량도 지난달 하루 150만배럴에서 최근 하루 270만배럴로 늘었다. 다만 이 가운데 사우디와 다른 걸프 국가들의 물량을 정확히 구분하기는 어렵다.

사우디 동서횡단 송유관의 복구 기대도 공급 불안을 누그러뜨렸다. 이 송유관은 걸프만 지역의 원유를 홍해 연안 얀부 수출항으로 운송하는 핵심 시설로, 지난주 이라크에서 발사된 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사우디는 이번 주 얀부항의 원유 선적을 중단하고 일부 유럽 고객에 대한 공급도 취소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15일 CNBC에 사우디가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송유관 가동 중단이 “며칠 단위로 측정될 짧고 일시적인 차질”이라고 밝혔다. 다만 독립적인 분석기관들은 피해 복구에 수주 또는 수개월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래피던에너지(Rapidan Energy)는 송유관 가동 중단으로 이달 사우디의 원유 수출이 하루 4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얀부항을 통한 수출 감소분 가운데 일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 증가로 상쇄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발 공급 위험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래피던에너지는 송유관 가동 중단이 9월 이후까지 이어지거나 이란과 후티 반군 또는 다른 친이란 세력이 공격을 확대할 경우 더 큰 공급 차질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