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李대통령, 부동산 기조 전환 대신 오세훈 탓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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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8일, PM 02:05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와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 당시 인허가와 착공물량이 줄어들었다며 책임을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하자 오 시장이 반발했다.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 기조 전환 대신 오 시장의 탓만 하고 있다며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동산 정상화를 위한 시민 대토론회'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동산 정상화를 위한 시민 대토론회'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오 시장은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 서울시민들은 대통령에게듣고 싶었던 대답을 듣지 못했다”며 “잘못된 부동산 정책 기조 전면 전환에 대한 답변 대신 ‘이게 다 오세훈 때문’이라는 남 탓만 들은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2022년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오세훈 시장이 당선된 이후이기도 한데 그때부터 허가와 착공 건수가 절반으로 줄었다”며 “2022년, 2023년, 2024년 그리고 2025년까지 거의 절반으로 줄어서 공급이 확 축소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열매를 맺으려면 씨를 뿌리고 키우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서울 전역의 재개발·재건축을 모조리 해제하며 그 과정을 통째로 날려버린 분이 박원순 시장이라는 것은 대통령께서 아무리 부인하고 싶어도 달라지지 않는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탓이라고 하면 대통령 마음은 편하겠지만 서울 집값 상승이 오세훈 때문이라면 저는 왜 다시 서울시장에 당선됐고 서울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왜 하락하고 있겠는가”라며 “오세훈 탓을 얼마든지 해도 좋지만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 세계에 대한 인식만이라도 제대로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집값 상승의 원인이 누구에게 있는지 따질 여유조차 없을 만큼 지금 서울 집값은 역대 어느 정부 때보다 오랜 기간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강남 몇 곳의 주춤한 가격만을 보고 희망회로를 돌려서는 안된다. 서울 외곽 지역의 ‘키 맞추기 상승’ 역시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고 보고 계신 듯 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문제는 이제 서울에서 신혼부부와 청년들의 주거 사다리가 완전히 붕괴할 위기에 놓였다는 것”이라며 “대출이 안되니 집을 살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전세마저 씨가 말라가면서 서울에서의 삶을 포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오세훈 탓을 백 번 하셔도 좋지만 백 번 가운데 단 한 번만이라도 집을 구하지 못해 좌절하는 청년과 대출 문턱 앞에서 내 집 마련을 포기하는 신혼부부의 현실을 제대로 봐달라”며 “자기 확신의 과잉부터 거둬 달라. 시민의 삶이 더 무너지기 전 대통령의 머릿속부터 완전히 리셋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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