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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클래리티법(가상자산 시장구조화법)' 부결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급락했던 비트코인이 8만 1000달러선을 회복했다. 의회 입법이 무산된 뒤 미국 금융당국이 자체적인 규제 정비에 속도를 내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오후 2시 49분 코인마켓캡 기준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14% 상승한 8만 475달러다. 지난주 7만 5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다가 지난 주말 반등해 8만 1000달러를 회복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5일 미국 상원에서 클래리티법의 절차 표결이 부결된 뒤 급락했다. 법안은 표결에서 찬성 50표, 반대 49표를 얻었지만 의사진행에 필요한 60표를 확보하지 못했다.
클래리티법은 미국 가상자산 시장을 규율할 포괄적인 체계를 마련하는 법안이다. 특히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감독 권한을 명확히 하는 내용을 담았다.
법안 표결이 무산되며 가상자산 업계가 기대한 규제 불확실성 해소도 미뤄졌다. 표결 직후 비트코인은 약 4% 하락했고 이더리움과 리플 등 주요 가상자산의 가격도 함께 내려갔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도 10% 넘게 급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연준은 클래리티법 부결 다음 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고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동성 축소 우려가 커지며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그러나 미국 금융당국이 의회의 입법 공백을 메우기 위한 움직임에 나서자 지난 주말 가상자산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법안 표결은 무산됐지만 SEC와 CFTC가 기존 권한을 활용해 규제 기준을 마련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의 불안이 일부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CFTC는 가상자산 거래와 시장을 규율하는 새로운 규제안을 백악관에 보내 심사를 요청했다. 해당 규제안은 지난 17일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에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클래리티법 부결 직후 CFTC가 자체 권한을 활용한 규칙 제정에 착수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백악관 심사는 규제안 마련을 위한 초기 절차로, 향후 의견 수렴 등을 거쳐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될 전망이다.
SEC도 주식을 블록체인으로 쪼개서 매매하는 '주식토큰' 거래에 5년간 조건부 규제 특례를 부여했다. 일정 요건을 충족한 거래 플랫폼은 딜러 등록 등 일부 규제를 적용받지 않고 주식토큰 거래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다.
거래 플랫폼은 주식토큰을 상장하기 전에 해당 기업에 이를 알려야 하며 기업이 반대하면 상장할 수 없다. 투자자 보호 장치를 유지하면서 블록체인 기반 증권 거래의 제도권 진입을 허용하겠다는 취지다.
SEC는 주식토큰이 거래 비용을 낮추고 유동성과 투명성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24시간 소액·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금이 다시 유입된 점도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순유입으로 전환한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다음 날 4억 3300억 달러의 자금이 흘러들어오며 2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규제 불확실성과 통화 긴축 우려로 빠져나갔던 기관 자금이 다시 유입되면서 비트코인이 8만 달러 선을 되찾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아직 의회의 회기가 종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술적인 의미로 클래리티법이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톰 리 비트마인 회장은 "클래리티법안이 통과되지 않아도 가상자산은 상승할 수 있다"며 "CFTC와 SEC가 규제기관으로서 역할을 계속해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chsn12@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