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남미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속도…60억달러 투자 줄섰다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2일, AM 11:17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과 중남미 국가들이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세계 핵심광물 자원의 30~40%가 중남미·카리브해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미주개발은행(IDB)에는 관련 사업을 위한 60억달러(약 8조2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이 형성됐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핵심광물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미국과 자원 채굴을 넘어 정제·첨단산업까지 육성하려는 중남미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2026 콘코디아 연례 서밋’에서 미주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방안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이샨 타루르 뉴요커 글로벌 담당 칼럼니스트, 일란 골드파인 미주개발은행(IDB) 총재, 루이스 아비나데르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 호세 마누엘 레스트레포 콜롬비아 부통령. (사진=콘코디아 서밋 영상)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2026 콘코디아 연례 서밋’에서 미주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방안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이샨 타루르 뉴요커 글로벌 담당 칼럼니스트, 일란 골드파인 미주개발은행(IDB) 총재, 루이스 아비나데르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 호세 마누엘 레스트레포 콜롬비아 부통령. (사진=콘코디아 서밋 영상)
일란 골드파인(Ilan Goldfajn) IDB 총재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2026 콘코디아 연례 서밋’에서 “계산 방식에 따라 전 세계 핵심광물의 30~40%가 중남미·카리브해 지역에 있다”며 “하지만 이런 자원이 소득과 일자리, 성장으로 전환되지 않는다면 실질적인 번영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투자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골드파인 총재는 “민간기업과 각국 정부가 추진하는 6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이 있다”고 밝혔다. IDB는 ‘중남미·카리브해 핵심광물 이니셔티브(IDB LAC Minerals)’를 출범시켜 자금과 기술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중남미를 ‘안전한 공급망’으로 평가하며 미국 등 파트너 국가들이 기술과 장기 금융, 장기 구매계약 등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핵심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남미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핵심광물은 전기차·배터리뿐 아니라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첨단 방산제품 등에 필수적인 소재다. 미국 정부는 높은 해외 의존도를 국가안보와 공급망의 위험 요인으로 보고 동맹·우호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중남미도 단순한 원료 공급국을 넘어 정제·가공과 첨단 제조업까지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호세 마누엘 레스트레포(Jose Manuel Restrepo Abondano) 콜롬비아 부통령은 “단순히 구리를 생산하는 것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며 “중남미와 미국이 함께 반도체 산업을 구축할 가능성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이스 아비나데르(Luis Abinader)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은 독점과 덤핑에 대응할 가격 안전장치도 강조했다. 그는 특정 사업자가 시장을 독점하면 필요에 따라 가격을 움직일 수 있다며 미국과의 핵심광물 협정에 광물 가격 하한선을 설정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최근 상당한 규모의 희토류 자원을 발견해 미국과 개발·정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다만 풍부한 자원과 투자 수요를 실제 생산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벽도 있다. 골드파인 총재는 일부 사업의 인허가에 8년까지 걸린다며 규제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레스트레포 부통령도 환경 인허가와 지역사회 협의 절차를 효율화하고 민간 투자를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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