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홈페이지 갈무리.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이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아크'에 이어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1400억 원 규모 투자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기관용 블록체인과 글로벌 거래소 유통망을 토대로 USDC가 테더(USDT)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바이낸스, 서클에 '1억 달러' 베팅…5년간 USDC '밀어주기'
23일 바이낸스는 서클에 1억 달러(약 1400억원)를 투자하고, USDC 이용을 확대하기 위한 5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서클의 클래스A 보통주 123만 7011주를 주당 80.84달러에 인수했다. 매입 가격은 계약 체결 전 시장 가보다 5% 낮은 수준이다.
바이낸스는 최대 2년간 해당 주식을 매각할 수 없다. 또 지분 투자와 함께 체결된 5년 계약에 따라 바이낸스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바이낸스 플랫폼 내 USDC 홍보와 서비스 연동을 확대한다.
서클은 매달 바이낸스에 '인센티브 수수료'를 지급한다. 수수료는 바이낸스 지갑 내 USDC 규모에 비례한다. 바이낸스 내 USDC 잔액이 늘수록 바이낸스가 받는 수수료도 커지는 구조다.
바이낸스 입장에서는 USDC 거래 수수료를 낮추거나 예치, 결제 등 자체 서비스에 USDC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유인이 생긴 셈이다.
'글로벌 톱2' 거래소 우군으로 확보…서클, 테더 위협하나
서클은 그간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핵심 유통망으로 활용해 왔다. 코인베이스는 거래소와 지갑, 법정화폐 입출금 서비스, 결제·예치 상품 등 사실상 모든 서비스에서 USDC를 지원하고 있다. 서클은 그 대가로 USDC 준비금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코인베이스와 나눈다.
이처럼 코인베이스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온 서클은 이번 투자로 바이낸스까지 핵심 유통 채널로 확보하게 됐다. 사실상 '글로벌 톱2' 거래소를 우군으로 얻은 셈이다.
이에 서클이 테더(USDT)를 크게 위협하게 될 것이란 예측이 제기된다. 현재 테더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USDT 시가총액은 약 1834억 달러, USDC는 약 752억 달러로 USDT가 2배 이상 크다. USDT는 신흥국 송금에 활발히 쓰이는 데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기축통화로 자리 잡아 큰 유동성과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낸스가 신흥국을 중심으로 USDC 이용을 확대하겠다고 한 만큼, 신흥국 시장에 강한 테더의 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핵심 유통망으로 확보한 USDC가 향후 거래소 기축통화가 될 가능성도 커졌다.
최근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아크' 메인넷을 출시한 점도 희망적이다. 블랙록, 미국 예탁결제원(DTCC), 비자, 마스터카드 등이 아크 블록체인의 검증인으로 참여하면서 아크는 기관 결제 및 토큰화 자산 시장을 공략 중이다. 아크에서는 USDC가 네트워크 수수료로 쓰인다.
미국 투자은행 클리어스트리트는 이번 투자를 서클에 대한 '점진적 호재'로 평가했다. 클리어스트리트는 "(바이낸스의 서클 투자가) 코인베이스가 서클 주주이자 USDC 유통사로 참여하는 구조와 유사하다"며 서클에 대해 투자 의견 '매수', 목표 주가 107달러를 유지했다.
hyun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