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집합건물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8월 경기지역에서 생애 처음 집합건물(아파트·연립·다세대·오피스텔 등)을 매수한 30대는 4만 927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4만 1655명보다 7620명(18.3%) 늘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연령별로도 3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대 생애최초 매수자는 전년보다 8.4% 늘어난 반면 40대는 8.4%, 50대는 15.9%, 60대는 19.0% 각각 감소했다.
30대 매수세는 경기 전역에 고르게 퍼지기보다 경기 남부와 서울 인접지역에 집중됐다. 올해 30대 생애최초 매수가 2010년 이후 1~8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한 지역은 용인 수지와 안양 동안, 수원 영통, 광명, 성남 수정, 의왕, 수원 장안, 구리, 안양 만안, 성남 중원 등 모두 10곳이다.
이 가운데 용인 수지와 수원 영통, 안양 동안, 광명은 올해 경기에서도 아파트값 상승폭이 큰 지역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 셋째 주까지 광명 아파트값은 15.14% 올랐다. 용인 수지구는 14.73%, 안양 동안구는 14.32%, 수원 영통구는 14.26% 상승했다.
개별 단지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용인 수지구 수진마을4단지신명스카이뷰 전용 84㎡는 이달 19일 11억 4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수원 영통구 영통롯데캐슬엘클래스2단지 전용 84㎡도 지난달 29일 10억 3000만원에 최고가로 거래됐다. 광명 힐스테이트광명11 전용 59㎡는 지난달 8일 13억 7000만원, 안양 동안구 평촌자이아이파크 전용 59㎡는 지난달 2일 10억 4000만원에 각각 신고가를 기록했다. 평촌자이아이파크는 이후에도 10억 3000만원 수준의 거래가 이어졌다.
집값이 강세를 보이는 이들 지역에서 30대의 첫 매수도 크게 늘었다. 용인 수지구의 30대 생애최초 매수자는 올해 2447명으로 전년보다 42.6% 증가했다. 안양 동안구는 2424명으로 51.1%, 광명시는 1783명으로 70.6% 늘었다. 수원 영통구도 2259명으로 전년보다 25.2% 증가했다. 네 지역 모두 2010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 가장 많은 규모다.
과거 집값 상승기 당시 기록도 넘어섰다. 수지구는 종전 최고였던 2020년 2134명보다 올해 313명 많았고 영통구도 2021년 2198명을 웃돌았다. 안양 동안구 역시 2021년 2088명을 넘어섰고 광명도 종전 최고였던 2011년 1769명보다 많았다.
30대 쏠림은 비중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전체 생애최초 매수자 가운데 30대 비중은 영통구가 67.2%, 수지구가 66.5%, 광명시가 66.4%에 달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생애최초 매수자 3명 중 2명가량이 30대였던 셈이다.
◇서울 접근성에 직주근접까지…경기 핵심지로 몰린 30대
서울 집값 상승과 전월세난이 이어지면서 경기로 눈을 돌린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경기 안에서도 서울 접근성이 좋거나 자체 일자리를 갖춘 지역으로 매수세가 선별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명과 안양 등 서울과 가깝거나 교통 접근성이 좋은 지역은 서울의 높은 주택가격을 피해 이동하는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 또한 판교와 반도체벨트 등 주요 업무지구를 중심으로 젊은 직장인이 모이면서 직주근접 수요가 자체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경기 남부에는 반도체벨트와 판교 등 업무지구가 많고 젊은층도 많이 모여 있다”며 “맞벌이 부부를 중심으로 직주근접 주택에 대한 수요가 강하고, 결국 구매력을 갖춘 유효수요가 집값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구역보다는 생활권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을 봐야 한다”며 “시장이 철저하게 분절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벨트를 중심으로 한 경기 남부 생활권에서도 생애 첫 집 매수가 이어졌다. 올해 들어 9월 셋째 주까지 아파트값이 18.39% 오른 화성 동탄구의 30대 생애최초 매수자는 지난해 1823명에서 올해 3618명으로 98.5% 증가했다.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2019년 3735명에 이어 2010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용인 기흥구에서도 30대 매수가 급증했다. 기흥구 아파트값은 올해 12.71% 올랐고 30대 생애최초 매수자는 지난해 814명에서 올해 1736명으로 113.3% 증가했다. 30대 매수자가 1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경기 남부에서는 직주근접 수요에 더해 주요 산업 종사자들의 구매력과 지역에 유입되는 유동성도 주택시장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수원 영통에서 나타난 가격 강세가 반도체 산업 종사자들의 출퇴근 생활권에 포함되는 동탄과 용인 기흥 등으로 함께 나타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삼성전자 사내대출 효과로 수원 영통구를 포함한 수원이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가격 상승 수치를 기록했다”며 “유동성 효과로 반도체 산업 종사자들의 출퇴근 권역에 포함되는 동탄과 용인 기흥 역시 높은 상승 수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