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 가상자산 수 추이. 출처=금융정보분석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유통되는 코인 종류가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한 거래소에서만 거래되는 이른바 '단독상장' 가상자산이 반년 만에 20% 넘게 줄었다. 거래소들이 단독상장에 따른 부담을 줄이는 대신 글로벌 시장 등에서 이미 거래되며 수요가 확인된 가상자산을 상장하는 경향이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표한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유통 가상자산은 중복을 제거한 기준으로 673종이다. 지난해 하반기 712종보다 39종(5.5%) 줄었다.
국내 유통 가상자산은 2024년 상반기 554종에서 같은 해 하반기 598종으로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653종, 하반기에는 712종으로 계속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2년여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감소가 두드러진 것은 단독상장 가상자산이다. 지난해 하반기 296종에서 올해 상반기 234종으로 62종(20.9%) 줄었다. 반면 두 곳 이상 거래소에 상장된 가상자산은 오히려 늘었다. 같은 기간 416종에서 439종으로 23종(5.5%) 증가했다.
전체 유통 가상자산에서 단독상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낮아졌다. 지난해 하반기 42%에서 올해 상반기 35%로 줄었다.
2022년 말 단독상장 가상자산이 전체의 62%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비중이 크게 축소됐다. 이제는 여러 거래소에 함께 상장된 코인이 다수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거래소들이 변동성이 크고 위험도가 높은 단독상장 코인을 피하는 대신,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끈 코인을 잇따라 상장하는 흐름이 이 같은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단독상장 코인 비중이 높았던 코인마켓(코인과 코인 간 거래만 지원) 거래소들이 과거에 비해 많이 폐업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우선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끈 가상자산을 국내 거래소들이 트렌드에 맞게 상장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업비트가 캔톤(CC) 코인을 지난 4월 원화마켓에 상장하자, 두 달 만인 지난 6월 빗썸도 원화마켓에 캔톤을 상장했다. 캔톤은 올해 들어 '규제 준수'를 콘셉트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끈 코인이다.
반면 단독상장은 위험도가 높아 피하는 추세다. 한 거래소에만 상장된 단독상장 코인은 대체로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시세조종 등에 취약하다는 특징이 있다. 사고가 발생할 경우 당국이 특정 거래소에만 상장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위험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단독상장은 거래소가 유동성 확보부터 가격 급변에 따른 이용자 보호까지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며 "다른 거래소에서 이미 거래되고 시장 수요가 확인된 코인을 상장하는 쪽을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hyun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