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86주 최장 상승인데…강남은 7년8개월 만 최대 하락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1일, PM 03:17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 76㎡)는 지난달 28일 30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11월 기록한 최고가 38억원보다 7억5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7단지(전용 83㎡)도 지난달 26일 34억원에 거래됐다. 올해 1월 기록한 최고가 40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6억5000만원 낮다.

서울 강남 은마아파트.(사진=이데일리DB)
서울 강남 은마아파트.(사진=이데일리DB)
서울 아파트값이 86주 연속 오르며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을 이어가는 가운데 강남권에서는 정반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약 7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 이어 용산구까지 하락 대열에 합류했다. 핵심지 약세가 깊어지면서 서울 전체 집값 상승세도 빠르게 둔화하는 모습이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넷째 주(28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9% 올랐다. 전주(0.13%)보다 상승폭이 0.04%포인트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8월 넷째 주 0.29%를 기록한 이후 0.22%, 0.20%, 0.16%, 0.13%, 0.09%로 5주 연속 축소됐다. 서울 상승률이 0.1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월 넷째 주(0.06%) 이후 27주 만이다.

서울 아파트값 자체는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번 주 공식 통계 기준 86주 연속 올랐다. 종전 최장 기록을 넘어선 역대 최장 상승 흐름이 계속됐지만 최근 들어 상승 속도는 눈에 띄게 둔화하는 모습이다.

상승폭을 끌어내린 것은 강남권이다. 강남구는 전주 -0.42%에서 -0.56%로 낙폭이 확대됐다. 2019년 1월 넷째 주(-0.59%) 이후 약 7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서초구는 0.33% 떨어져 전주(-0.37%)보다 낙폭이 소폭 줄었지만 하락세가 이어졌다. 송파구는 -0.14%에서 -0.19%로 낙폭을 키웠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강남3구는 세제개편안 정책 불확실성과 국제유가, 미 국채 금리 상승 등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강남3구가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이 큰 만큼 해당 지역 하락세 확대는 전반적으로 서울 가격 상승률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3구에 이어 용산구도 추가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용산 아파트값은 전주 0.02% 상승에서 이번 주 0.01% 하락으로 돌아섰다. 용산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 4월 넷째 주(-0.03%) 이후 22주 만이다.

(자료=한국부동산원)
(자료=한국부동산원)
반면 서울 중저가 지역에서는 상승세가 이어졌다. 서대문구가 0.41%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동대문구와 성북구가 각각 0.36% 상승했다. 노원구(0.34%), 강북구(0.31%), 중랑구(0.25%), 도봉구(0.23%) 등도 서울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남 연구원은 “대출 부담 증가와 중위지역 가격 강세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차선을 선택하고자 하는 실수요자들이 인접 서울 외곽 지역 또는 경기 인기지역으로 이동해 가격 상승 기조가 타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 아파트값은 전주 0.23%에서 이번 주 0.15%로 상승폭이 줄었다. 지난주 1.09% 급등했던 수원 영통구는 이번 주 0.37% 오르며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 화성 동탄구는 전주 0.45%에서 0.47%로 오름폭을 키웠다. 성남 분당구는 0.33%에서 0.35%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용인 기흥구는 0.48%에서 0.23%, 수지구는 0.26%에서 0.20%로 오름폭이 줄었다.

남 연구원은 “수원 영통구 등 전반적으로 수원 대부분 지역이 단기간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숨 고르기 하는 모습을 보이며 지난주 가격 급등분을 반납했다”며 “다만 화성 동탄, 성남 중원 등 경기 남부 인기지역으로 꾸준히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시장도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오름폭은 줄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0.19%에서 이번 주 0.16%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전국은 0.09%, 수도권은 0.14% 각각 올랐다. 서울에서는 금천구가 0.27% 상승했고 강동구(0.20%), 영등포구(0.18%), 강서구(0.17%) 등도 올랐다. 반면 서초구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0.2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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