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연준 혁신책임자 "韓, 법제화 앞서면 토큰화 시장 주도 가능"

재테크

뉴스1,

2026년 October 02일, AM 07:00

수나이나 투테자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최고혁신책임자(CIO)가 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10.01./뉴스1

미국의 클래리티법(가상자산 시장구조법) 통과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관련 제도 마련에 앞서 나서면 자산 토큰화와 인공지능(AI) 기반 거래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초대 최고혁신책임자를 지낸 수나이나 투테자는 지난 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국이 법제도 마련에서 앞서 나가면 토큰화나 AI 에이전트 커머스 분야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 에이전트 커머스는 AI가 이용자를 대신해 거래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투테자는 연준 재직 시절 AI와 디지털자산, 토큰화 등 신기술의 도입과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정책적 영향을 다뤘다. 연준 합류 전에는 미국 증권사 TD아메리트레이드에서 디지털자산 사업을 구축했다.

그는 한국에서 스마트 콘트랙트와 블록체인 기술 관련 활동이 활발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러한 기술적 기반에 제도가 뒷받침하면 토큰화와 AI 기반 거래 분야에서 한국이 앞서 나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에서도 입법이 혁신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투테자는 "지니어스법 통과가 혁신에 돛을 달아준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클래리티법도 통과되면 유사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입법 지연이 디지털자산 생태계의 혁신 자체를 막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법안 통과를 기다리지 않고 가이드라인과 규제특례 등을 마련하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SEC와 CFTC가 법 통과까지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움직인 점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입법적 해결책이 없다면 장기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규제기관의 조치가 당장의 입법 공백에 대응할 수 있지만, 지속성에선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투테자가 이러한 제도적 기반 주목한 변화는 자산 토큰화다. 그는 가상자산 논의가 비트코인 가격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지만, 화폐·주식·채권·파생상품 등 자산의 토큰화도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달러를 토큰화하는 방식인 스테이블코인과 예금토큰도 이러한 흐름의 일부로 봤다. 스테이블코인이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수요를 확보하자 전통 금융사도 예금토큰으로 대응한다는 것이다.

스테이블코인과 예금토큰 중 어느 것이 우월한지는 고객이 판단할 문제라고 봤다. 규제당국이 미리 승자를 정하기보다 기업이 이용자를 얼마나 만족시키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취지다.

투테자는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고객"이라며 "고객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하고 빠르고 편리한 도구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이 두 수단을 비교할 기준으로는 △준비자산(Reserve) △상환(Redemption) △구제 수단(Recourse) 등 '3R'을 제시했다.

준비자산은 자산의 가치를 무엇으로 뒷받침하는지에 관한 문제다. 상환은 이용자가 토큰을 원래 가치대로 돌려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구제 수단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용자가 도움받을 장치가 마련됐는지를 가리킨다.

금융시스템 차원의 위기 대응도 필요하다고 했다. 투테자는 "금융 안정과 사이버보안 문제에 대비하려면 당국과 정책 담당자, 민간과 공공 부문이 지속해서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기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와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고, 대응 능력을 반복적으로 익혀 실제 위기 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chsn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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