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월세 부담에 ‘공공기숙사’ 늘린다…LH, 전국 500가구 공급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6일, AM 09:25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대학가를 중심으로 청년층 월세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학·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주변 주택을 확보해 기숙사처럼 공급하는 사업을 확대한다. 청년이 직접 전셋집을 구하지 않아도 LH가 주택을 먼저 확보하고 전세보증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기숙사형 전세임대 사업공모 관련 인포그래픽.(사진=한국토지주택공사)
기숙사형 전세임대 사업공모 관련 인포그래픽.(사진=한국토지주택공사)
LH는 대학생 등 청년층의 주거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기숙사형 전세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한다고 6일 밝혔다. 오는 7일부터 전국 대학과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총 500가구 규모 사업 공모에 들어간다.

기숙사형 전세임대는 LH가 대학가나 역세권 등 청년 수요가 많은 지역의 주택을 전세로 확보한 뒤 대학이나 지자체가 기숙사 형태로 운영하는 사업이다. 기존 전세임대와 달리 입주자가 직접 집을 찾아 계약하는 방식이 아니라 LH가 주택을 먼저 확보한다.

입주자 초기 부담도 낮췄다. 본인부담금 100만원을 제외한 전세보증금은 공공이 지원한다. 특히 월세가 포함된 주택을 확보할 경우 월세를 최대한 전세보증금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학생이 매달 내야 하는 임대료를 낮출 수 있다.

실제 서울대에서는 이 같은 방식의 공공기숙사가 운영되고 있다. LH는 지난달 4일 서울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2030년까지 기숙사형 전세임대주택 20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서울대가 노후 기숙사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공사 기간 학생들이 머물 대체 주거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학기에는 30가구를 우선 확보해 지난 1일부터 학생 60명이 입주했다. 해당 주택은 지하철역과 버스환승시설이 인접한 역세권 신축 주택이다. 냉장고와 인덕션, 에어컨 등 빌트인 시설을 갖췄으며 서울대가 침대와 책상, 옷장 등 가구를 추가로 설치했다.

역할은 LH와 대학이 나눠 맡는다. LH가 전세보증금을 지원하면 서울대 관악학생생활관이 월세와 임대료 등을 포함한 사용료 산정부터 주택 물색, 입주자 선정·관리 등을 담당한다. LH와 서울대는 건물 임대인과 별도 협약을 맺어 월세를 최대한 전세보증금으로 돌려 학생들의 월 부담액을 낮추는 방식도 적용했다.

LH는 서울대에서 적용한 방식 등을 토대로 공급 대상을 전국으로 넓힌다. 500가구 규모의 이번 공모에는 지방자치단체나 고등교육법상 대학이 단독으로 참여하거나 2곳 이상이 협의체를 구성해 신청할 수 있다. 지자체와 대학이 함께 신청하는 방식뿐 아니라 대학 또는 지자체가 직접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신청은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받는다. LH는 사업 추진 의지와 사업계획의 구체성, 주택 확보·운영관리 계획, 입주자 지원 방안, 사업 지속가능성 등을 심사해 12월 대상 기관을 선정하고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앞으로도 청년들이 주거 부담 없이 안심하고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실효성 높은 주거복지 사업을 확대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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