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속도전인데 인력은 부족…“LH 조직분리 전 충원책 내놔야”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7일, PM 02:00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정부의 주택 공급 속도전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인력 보강에 나섰지만 부족한 일손을 메우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급 업무가 늘어나는 데다 조직 분리까지 앞둔 만큼 보다 근본적인 인력 확충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LH는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에 대응해 기존 인력 재배치와 신입인력 배치 등을 통해 공급 관련 업무에 정규직 총 332명을 보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분야별로는 보상 인력이 10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축매입 90명, 착공·인허가 78명, 도심정비 56명 순이다. 보상과 인허가, 매입 등 공급 사업의 주요 단계에 인력을 집중 배치해 사업 속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남 진주 본사 전경.(사진=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남 진주 본사 전경.(사진=한국토지주택공사)
문제는 공급 업무를 떠받칠 LH의 전체 인력 기반이 과거보다 크게 약화했다는 점이다. LH 현원은 2021년 9284명에서 2022년 9029명, 2023년 8723명, 2024년 8533명, 지난해 8289명으로 4년 연속 감소했다. 올해 6월 8335명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2021년과 비교하면 1000명 가까이 적다. 4년 반 만에 전체 인력의 10%가량이 줄어든 셈이다.

정원과 현원의 격차도 커졌다. 2021년에는 정원 8715명에 현원 9284명으로 현원이 정원을 569명 웃돌았다. 이후 인력 감소가 이어지면서 2024년부터 현원이 정원에 못 미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정원 8805명에 현원 8289명으로 516명 차이가 났고 올해 6월에는 정원 8939명에 현원 8335명으로 격차가 604명까지 확대됐다.

2021년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이후 정부가 조직 혁신에 나서면서 정원 감축 등이 추진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공공주택 공급 확대와 사업기간 단축을 추진하면서 과거와 달리 LH가 담당해야 할 업무는 다시 늘어나는 상황이다.

LH 한 직원은 “공급 확대 정책으로 현장에서 처리해야 할 업무는 계속 늘어나는데 인력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기존 직원들에게 업무가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H는 추가 인력 수요에 대해서는 사업별 물량과 추진 시기 등을 고려해 필요 인력을 산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정규직 증원은 최소화하고 기간제근로자 채용과 용역 활용 등을 통해 탄력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보상 분야에는 기간제 전문인력 250명을 올해와 내년에 걸쳐 채용·배치할 예정이다.

공급 확대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기간제와 용역 중심의 대응만으로 충분한지를 두고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보상과 인허가, 도시정비 등은 사업 경험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만큼 단기 인력 투입과 별개로 중장기적인 인력 운용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정부가 LH 조직 분리까지 추진하면서 인력 운용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조직이 나뉘면 기능 이관에 따른 인력 재배치가 불가피하다. 공급 확대를 위해 인력을 보강해야 하는 시기에 조직개편에 따른 인력 이동까지 동시에 진행되는 셈이다. 이에 조직 분리 반대에 나선 LH 노동조합도 사측과의 교섭에서 인력 충원을 중점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강득구 의원은 “정부가 LH에 더 많은 주택을 더 빠르게 공급하라고 요구하면서 정작 이를 수행할 인력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일부 인력을 보강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직접시행 확대와 조직개편 이후 업무량까지 고려해 필요한 인력을 면밀히 산정하고 충분한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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