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넘어 금융·AI로"…앱토스가 그리는 미래 인프라[인터뷰]

재테크

뉴스1,

2026년 October 11일, AM 07:00

에이버리 칭 앱토스랩스 최고경영자(CEO)가 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황지현 기자. 2026.10.01

글로벌 레이어1 블록체인 앱토스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국경 간 송금부터 탈중앙화 금융, 인공지능(AI) 데이터 인프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단순히 빠르고 저렴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기업과 이용자가 활용할 수 있는 금융·AI 서비스 구축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1일 뉴스1과 만난 에이버리 칭 앱토스랩스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스테이블코인의 가장 큰 사용처는 가상자산 거래이지만 앞으로 중요한 분야 중 하나는 국경 간 송금"이라며 "각각의 송금 경로를 개별적으로 살펴보고 실제 자금 이동 수요가 큰 곳부터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칭 CEO는 메타에서 10년 이상 대규모 분산 시스템 개발을 담당하고 블록체인 프로젝트 리브라·디엠의 기술 총괄을 역임한 인물이다. 이후 앱토스를 공동 창업했으며 현재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자산의 대규모 이동과 결제를 지원하는 블록체인 인프라 개발을 이끌고 있다.

칭 CEO는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해외 송금의 높은 비용과 긴 처리 시간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미국에서 필리핀으로 보내는 것과 한국에서 태국으로 보내는 것은 각각 완전히 다른 시장으로 규제 요건도 모두 다르다"며 "외환 거래부터 어떤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지, 어떤 은행이 참여할지까지 전체 송금 경로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국경 간 송금에는 대략 2~5%의 비용과 1~4일이 걸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0.5% 미만, 3~4분 이내로 줄이는 것이 목표가 될 수 있다"며 "이는 사람들이 가족에게 더 빠르게 돈을 보내고 신용 위험을 줄이는 실질적인 문제 해결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금융·AI로 사업 확장…온체인 거래소부터 데이터 인프라까지
앱토스는 고성능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을 넘어 실제 활용 가능성이 높은 '금융'과 'AI' 두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금융 서비스는 앱토스랩스가 육성한 탈중앙화 거래소 '데시벨(Decibel)'이다. 지난 2월 앱토스 메인넷에서 출시된 데시벨은 가상자산과 주식·원자재·지수 등의 가격에 연동된 무기한 선물 거래를 지원한다. 칭 CEO에 따르면 누적 거래량은 70억 달러를 넘어섰다.

앱토스 네트워크 내 스테이블코인 규모도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칭 CEO는 "현재 앱토스 위 스테이블코인 규모는 10억 달러를 넘어섰고 매달 약 200억~600억 달러 규모의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며 "단순히 자금을 옮기는 것을 넘어 네트워크 안에서 자산을 추가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 분야에서는 앱토스랩스와 점프크립토가 공동 개발한 탈중앙화 데이터 저장 인프라 '쉘비(Shelby)'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앱토스 테스트넷에서 사전 이용 서비스를 공개했으며 AI 학습 데이터와 영상·콘텐츠 등을 빠르게 저장하고 불러오는 데 활용하도록 설계됐다. 데이터는 분산 저장망에 보관하고 앱토스 블록체인은 데이터 소유권과 접근 권한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칭 CEO는 "셸비는 세계 어디에서든 데이터를 저장하고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기존 클라우드가 특정 데이터센터나 리전에 기반하는 것과 달리 이런 제약을 줄이고, 컴퓨팅 자원이 어디에 있든 모델과 데이터를 빠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성공 가능성 높아"…거래소·수출 산업 주목
특히 칭 CEO는 달러 중심의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도 한국의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의미 있는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운용자산 측면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국가마다 상황은 다르다"며 "한국은 자체적인 시장과 상품 생태계가 잘 형성돼 있어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성공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의 영향력이 크고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이들 거래소의 거래 페어로 활용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사용처가 될 수 있다"며 "한국은 수출입 규모가 크고 K팝 등 문화 산업과 AI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외환 거래나 국가 간 자금 이전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yellow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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