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투용' 비트코인, 담보로 쓰인다…수이 '하시'로 대출 시장 공략[인터뷰]

재테크

뉴스1,

2026년 October 12일, AM 07:00

아데니이 아비오둔(Adeniyi Abiodun) 미스틴랩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제품책임자(CPO).

비트코인(BTC)이 완전한 자산군으로 자리잡으면서 비트코인의 활용 범위를 넓히려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보유하는 데서 나아가, 비트코인을 담보로 자금을 빌리거나 금융상품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들이 등장하는 추세다.

레이어1 블록체인 프로젝트 수이(Sui)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수이 개발사 미스틴랩스가 개발한 비트코인 금융 인프라 '하시(Hashi)'를 통해 비트코인 보유 기관과 개인 이용자를 대출 시장에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아데니이 아비오둔(Adeniyi Abiodun) 미스틴랩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제품책임자(CPO)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하시는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관과 시장 참여자들이 보유 자산으로 수익을 얻고, 비트코인을 활용해 대출을 제공하거나 담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며 "'비트코인 금융'의 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담보 상태 실시간 확인…기관 위한 보안 장치도 강화
하시는 비트코인을 수이 기반 금융 서비스의 담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다. 이용자는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도 이를 담보로 스테이블코인을 빌릴 수 있다.

또 개발자들은 하시를 기반으로 대출이나 자산 운용 상품을 만들 수 있다. 지난 7월 테스트넷을 출시한 하시는 이달부터 메인넷을 단계적으로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비트코인을 담보로 활용하는 방법이 기존에 없었던 것은 아니다. 기존에도 비트코인을 맡긴 뒤 맡긴 수량에 1:1로 대응하는 '래핑 비트코인(WBTC)'을 발행해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서비스에서 활용하는 방법이 있었다.

하지만 아비오둔 CPO는 기존 프로젝트들과 하시가 다르다고 했다. 하시의 차별점으로는 담보 관리의 투명성을 꼽았다.

그는 "여러 래핑, 합성 비트코인 상품은 담보가 어떻게 관리되는지 명확히 보여주지 못해 기관들이 도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하시는 비트코인 지갑 주소와 수이 지갑 주소를 연결해 이용자가 두 블록체인 상에서 각각의 포지션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대출 조건과 담보 상태도 블록체인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움직일 때 담보 가치가 대출금을 감당할 수 있을만한 수준인지를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차별점 덕에 하시는 최근 20곳 이상의 파트너사로부터 5억 달러 규모 자본 투입 약정을 확보했다. 특히 앵커리지 디지털도 신규 파트너로 합류, 기관 고객의 하시 이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앵커리지 디지털은 미국 최초로 연방 인가를 받은 가상자산 은행을 보유하고 있다.

기관이 대규모 자산을 맡길 수 있도록 보안 장치도 여러 단계로 구성했다. 담보로 맡긴 비트코인을 이동시키려면 하시 검증자들과 별도 보안 레이어인 '가디언'의 승인이 모두 필요하다. 한쪽의 승인만으로는 담보를 옮길 수 없도록 해 보안을 강화한 것이다.

아비오둔 CPO는 "가디언 레이어는 담보가 이동하기 전에 악의적인 활동을 지연시키거나 차단할 수 있는 안전 장치"라며 "이런 추가 보호 장치는 대규모 포지션을 관리하는 기관에게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자금으로 수이 생태계 확대…다음은 'AI 에이전트 결제'
하시는 수이 생태계에 새로운 자금과 이용자를 끌어오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비트코인 보유자가 수이에서 대출을 받고, 빌린 스테이블코인을 다른 수이 기반 서비스에 활용하면 네트워크 전반의 활동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비오둔 CPO는 "차입자는 비트코인을 담보로 수이 달러 등 수이 기반 자산을 이용한 스테이블코인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며 "이는 대출 공급자에게 새로운 유동성을, 수이 기반 애플리케이션에는 새로운 이용자를 끌어오고 네트워크 전반의 활동을 늘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1조 달러가 넘는 비트코인이 대부분 활용되지 않은 채 보관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했다. 하시를 통해 이 자금이 수이의 대출·신용시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시와 함께 향후 집중할 분야로는 결제와 인공지능(AI)을 꼽았다. AI 에이전트가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다른 에이전트와 거래할 때도 자금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 때 AI 에이전트의 송금 및 결제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이 쓰일 수 있다.

아비오둔 CPO는 "결제와 AI는 서로 연결돼 있다"며 "AI 에이전트는 빠르고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결제 인프라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이는 그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면서 "수이 블록체인 상에서 USDC 등 일부스테이블코인은 수수료 없이 보낼 수 있고, 송금을 위해 이용자가 수이 코인(SUI)를 별도로 보유할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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