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돈 들어왔는데 비트코인 왜 밀렸나…"과도한 '빚투 거품' 빠져야"

재테크

뉴스1,

2026년 October 12일, AM 07:20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일러스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최근 13거래일 동안 누적 21억 달러 이상이 들어왔지만 비트코인은 8만 2000달러대로 밀렸다. ETF 자금 유입 규모가 줄었고 단기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과 선물시장의 연쇄 청산이 겹쳤다는 분석이다. 반등을 위해선 기관의 매수세가 회복하고 과도한 레버리지 포지션이 완화해야 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2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3일 약 8만 7000달러까지 올랐지만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7일부터 낙폭을 키웠다. 8일 오후 2시 가격은 약 8만 2610달러였다.

반면 최근 ETF 자금 흐름은 순유입이 우세했다. 파사이드인베스터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달 2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이달 7일까지 13거래일 중 10거래일에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 기간 순유입 합계는 21억 7100만 달러다.

다만 매수 강도는 약해졌다. 지난달 21~25일에는 23억 8580만 달러가 순유입됐지만, 다음 주에는 2억 410만 달러로 줄었다. 순유입한 날이 많아도 실제 들어온 자금 규모는 감소한 것이다. 7일에는 4억 849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센터장은 "ETF 자금 유입에도 비트코인이 하락한 원인은 얇은 유동성에서 나온 단기 보유자의 차익 실현이 선물시장의 연쇄 청산을 자극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최근 비트코인이 8만 5000달러를 돌파할 당시 신규 자금 유입이 과거보다 적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올랐지만 매도 물량을 받아낼 매수세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몇 달간 비트코인을 매수한 단기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며 가격 하락을 촉발했다는 분석이다.

또 현물 가격 하락 이후 가격 아래쪽에 밀집한 고레버리지 롱(매수) 포지션이 연쇄적으로 강제 청산되며 낙폭이 커졌다고 봤다. 윤 센터장은 "정산 시차가 있는 ETF 패시브 자금만으로는 파생시장의 청산 압력을 막아내기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반등을 위해선 ETF 매수세 회복과 함께 시장 전체의 유동성 여건이 개선돼야 한다는 관측이다. 윤 센터장은 "금리와 달러의 움직임은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과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기업 실적으로 버티는 주식시장과 달리 가상자산은 거시경제 역풍에 더 직접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비트코인이 진짜 추세 전환을 이루려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국채금리 하락을 통해 시중에 돈이 다시 풀려야 한다"며 "선물 시장의 과도한 빚투(레버리지) 거품까지 빠져야 건강한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hsn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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