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 너마저”…국평 월세가 315만원, 고액 월세 2.7배 폭증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2일, PM 05:02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서울 외곽 주거지로 꼽히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에서도 월세가 200만~300만원을 웃도는 고액 임대차 계약이 빠르게 늘고 있다. 강북구 미아동에서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 아파트가 월세 315만원에 계약되는 등 서울 외곽까지 고액 월세 확산세가 번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18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게시된 월세 정보. (사진=뉴스1)
지난달 18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게시된 월세 정보. (사진=뉴스1)
12일 이데일리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9월 11일까지 체결된 노도강 지역 월세 거래 8840건 중 200만원 이상 거래는 17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체 월세 거래 8680건 중 월 200만원 이상 거래가 67건에 그쳤던 데 비하면 약 2.7배 늘어난 셈이다.

지역별로는 강북구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강북구의 월세 200만원 이상 거래는 지난해 16건에서 올해 77건으로 4.8배 증가했다. 노원구는 같은 기간 43건에서 81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고 도봉구도 지난해보다 2.5배 증가한 20건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주거비 부담이 낮은 지역으로 여겨졌던 노도강에서도 고액 월세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전체 월세 거래 중 1%에도 못 미치던 고액 거래 비중도 1년 새 크게 늘었다. 노도강 3개 구에서 월세 200만원 이상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0.77%에서 올해 2.01%로 높아졌다. 이 중 강북구에서는 전체 월세 거래 15건 중 1건꼴로 월세 200만원 이상 체결됐다.

300만원을 웃도는 초고가 월세 거래도 속속 체결되고 있다. 지난 6월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미아 전용 84㎡는 보증금 5000만원·월세 315만원에 계약됐다. 미아동 송천센트레빌 전용 114㎡도 지난 8월 보증금 1억원·월세 3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같은 조건의 계약(월세 220만원)보다 80만원 올랐다. 강북구에서는 월세 200만원 이상 거래 77건 중 6건이 이 같은 300만원 이상 초고가 거래였다.

노원구에서는 월세 700만원에 달하는 이례적인 거래도 나왔다. 중계동 청구아파트 전용 115㎡가 보증금 6억8100만원·월세 700만원에 계약돼 최고가를 썼다. 이를 제외한 최고가는 월계동 한진한화그랑빌 전용 139㎡로, 지난 6월 보증금 1억500만원·월세 322만원에 계약됐다. 도봉구에서는 지난해 없었던 월세 300만원 이상 거래가 등장했다. 방학동 성원아파트 전용 115㎡가 보증금 2억7000만원·월세 320만원에 계약됐다.

월세 상승 흐름은 서울 전반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64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4% 늘었다.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도 69.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전세 매물 감소와 보증금 마련 부담에 월세 수요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정부 세제 개편에 따른 임대인의 세 부담이 커지면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도 가중될 수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연구원은 “전세자금대출 금리 상승에 따라 보증부 월세를 선호하는 임차인들이 증가하고 전세대출 규제 등 정책 요인으로 월세화 역시 가속화한다”며 “수도권은 본격적인 공급 부족 구간에 접어들어 현재 매물 총량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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