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거래량은 쫓아가도 큰손은 못 잡았다"…'코인 부자' 75% 업비트에

재테크

뉴스1,

2026년 October 13일, AM 05:35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거래대금 점유율을 30%대까지 끌어올리며 업비트를 추격하고 있지만, 10억 원 넘는 가상자산을 보유한 '큰손'들은 여전히 업비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빗썸이 수수료 할인부터 골프·요트 투어까지 VIP 고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고액 자산 보유자 규모에서는 업비트와의 격차가 뚜렷했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9월 기준 가상자산을 10억 원 초과 보유한 이용자는 총 397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업비트 이용자는 2984명으로 전체의 74.99%를 차지했다. 빗썸은 765명(19.23%)으로 업비트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어 코인원 115명(2.89%), 디지털엑스 111명(2.79%), 고팍스 4명(0.10%) 순이었다.

이는 거래대금 점유율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가상자산 시황정보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8월 업비트의 월평균 거래대금 점유율은 62.52%, 빗썸은 34.50%였다. 9월에는 각각 65.44%, 26.87%를 기록했다.

빗썸이 8월 거래대금 점유율을 30%대 중반까지 끌어올리며 업비트와의 격차를 좁혔지만, 10억 원 초과 자산 보유자 비중은 20%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거래대금 경쟁에서는 존재감을 키웠지만 고액 자산 보유자 기반에서는 업비트의 우위가 여전한 셈이다.

빗썸은 고액 투자자 유치를 위해 VIP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다른 거래소의 우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VIP 매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거래 실적 등에 따라 수수료 할인과 리워드 혜택을 제공한다. 최상위 등급인 블랙 고객에게는 골프 라운드와 요트 투어 등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 혜택까지 내걸었다.

반면 업비트는 빗썸과 같은 별도의 공식 VIP 등급 체계나 골프·요트 투어 등의 라이프스타일 혜택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고액 자산 보유자 수에서는 빗썸을 약 4배 앞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격차의 배경으로 거래소별 유동성과 거래 환경, 자산 보관에 대한 신뢰도 등을 꼽는다. 대규모 자산을 거래할수록 주문 체결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격 변동과 거래 비용이 중요해지는 만큼, 각종 부가 혜택만으로 고액 투자자를 유치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거래대금 점유율은 일정 기간 발생한 거래 규모를, 고액 자산 보유자 비중은 특정 시점의 자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만큼 두 수치를 직접 비교해 투자자 선호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무료나 각종 이벤트로 거래량과 시장 점유율을 일시적으로 높일 수는 있지만, 고액 투자자들이 거래소를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데에는 유동성과 신뢰도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며 "특히 자산 규모가 클수록 단기적인 혜택보다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yellow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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