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70조 빚 감당 되나?"…코어위브 사태에 쏟아진 우려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7일, AM 11:13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엔비디아의 지원을 받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주가와 채권 가격이 동반 급락하면서, 거대한 AI 인프라 투자가 ‘숨은 빚’에 대한 우려가 시장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AI 수요 자체의 붕괴라기보단 데이터센터 건설에 투입되는 수백억달러 규모 차입금을 시장이 다시 평가하기 시작한 신호라는 진단이 나온다.

(사진= AFP)
(사진= AFP)
◇ 코어위브는 어떤 회사이고 왜 문제인가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코어위브의 문제가 AI 붐을 뒤흔드는 이유’라는 기사에서 AI 매출이 데이터센터 구축과 칩 구매에 들어가는 비용, 그리고 그 빚의 이자를 감당할 만큼 빨리 늘어날 수 있는가에 대해 투자자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 AI칩으로 구성된 고성능 컴퓨팅 파워를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에 임대하는 기업이다. 기업들이 자체 데이터센터를 짓지 않고도 AI 모델을 학습·운영할 수 있게 해주는 이른바 ‘네오클라우드’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다만 AI 연산 능력을 공급하려면 고가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센터를 미리 대규모로 사들여야 한다. 코어위브는 이 비용을 주로 차입으로 충당해 왔고 로이터가 집계한 기준으로 부채는 약 500억달러(약 70조원)에 이른다.

애널리스트들은 코어위브의 올해 매출이 약 130억달러, 손실은 약 21억 3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측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1042억달러의 수주잔고를 보유했고, 3분기 초에는 250억달러 이상의 신규 계약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은 이 계약이 실제 현금흐름으로 전환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과 그 사이 이자와 설비 교체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코어위브의 2031년 만기 채권 수익률은 16% 안팎까지 치솟았다. 채권 가격이 떨어질수록 수익률은 올라가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부도 가능성을 높게 반영했다는 뜻이다.신용디폴트스왑(CDS)도 약 1000bp(1bp= 0.01%포인트)까지 상승했는데, 로이터는 이를 시장이 5년 내 부도 확률을 약 63%로 해석한 것이라고 전했다.

◇ ‘AI 수요 붕괴’가 아니라 ‘자금 조달 시험’

로이터는 이번 급락을 AI 수요의 급격한 소멸로 보기보다 AI 인프라 확장 자금이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신뢰가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해석했다. 지금처럼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황에서는 차입 비용이 커지고, 향후 AI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투자 수익률은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30년까지 네오클라우드의 약 80%가 문을 닫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계획된 인프라 투자 전체를 AI 매출이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영향이 커지면 대출기관이 AI 프로젝트에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거나 신규 자금 지원을 줄일 수 있다.

하드웨어 리스크도 있다. GPU는 신형이 나올 때마다 가치가 떨어진다. 데이터센터가 완공되기 전에 칩 세대가 바뀌면 기업은 추가 투자로 설비를 교체해야 할 수 있다.

AI 공급망의 ‘순환 구조’에 대한 우려도 끊이지 않는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지원을 받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가 팔지 못한 용량을 2032년 4월까지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이런 구조는 그동안 AI 확장에 힘을 실었지만, 동시에 칩 제조사·클라우드 공급사·AI 개발사가 서로의 계약과 자금에 얽히고 설켜 있어 부실 위험 등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다만 로이터는 코어위브가 대형 기술기업들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해서 그 실패가 곧바로 전체 금융위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실제 영향은 사업 구조조정 방식과 대형 기술기업들의 재무 여력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