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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반도체·인공지능(AI) 업종을 중심으로 급락한 가운데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국내 증시가 올해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조정을 겪은 반면 비트코인은 앞서 가격이 상당 폭 하락하면서 추가 낙폭이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18일 오전 7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억 1001만 1000원으로, 지난 11일 종가(1억 1336만 4000원)보다 약 3% 하락했다. 지난 16일 오후 4시 21분(1억 1070만 4000원)과 비교하면 약 0.6% 내린 수준이다.
반면 코스피는 지난 15일 7% 넘게 급락하는 등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6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2.05% 오른 5668.05로 거래를 마쳤지만 앞선 하락 폭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식과 비트코인 모두 위험자산으로 분류되지만 최근 가격 흐름에는 차이가 나타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하락세가 반도체·AI 업종에 집중된 점에 주목했다. AI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기업들이 투자 규모에 걸맞은 수익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센터장은 "증시가 반도체·AI 섹터를 중심으로 급격히 재평가를 겪었다"며 "이번 매도세가 국내 반도체 집중 매도에 가까웠던 점도 낙폭 차이를 만든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주식과 비트코인이 서로 다른 가격 흐름을 보였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는 올해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조정 압력도 컸지만 비트코인은 이미 상당한 가격 조정을 거쳐 추가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는 해석이다.
복진솔 포필러스 리서치 헤드는 "한국 증시 상황과 비트코인 시장의 직접적인 연관관계는 크지 않다"며 "한국 증시는 올해 상승 폭이 워낙 컸고, 비트코인은 가격이 거의 바닥권인 점을 감안하면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의 부진이 이어질 경우 주식시장에서 가상자산 시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옮겨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복 헤드는 "내년 가상자산 과세가 유예되고, 국내 증시 상황이 지속해서 좋지 않은데 가상자산 시장이 좋은 흐름을 보이면 증시에서 가상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자금 이동이 장기간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높은 금리와 물가 부담 등 거시경제 환경이 주식뿐 아니라 비트코인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윤 센터장은 "단기적 자금 이동은 가능해도 구조적인 유동성 환경이 바뀌지 않는 한 지속적인 대규모 이동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향후 비트코인이 국내 증시보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지를 두고도 전망이 엇갈렸다.
복 헤드는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가상자산에도 매도세가 번질 수 있지만, 이미 가격이 많이 낮아진 만큼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윤 센터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위험자산 전반의 매도 압력을 경계했다. 달러 가치와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비트코인 역시 하락 압력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물가·금리 경로, 외국인 수급 지속 여부,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을 함께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hsn12@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