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미국 AI·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 마감하며 국내 증시 우려가 커졌지만 코스피가 5700선을 회복한 19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9.96(1.76%)포인트 상승한 5,768.01을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4.11(1.78%)포인트 상승한 808.89을 기록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00원(0.45%) 하락한 달러당 1,33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6원 오른 1336.0원에 개장해 장 초반 1337.6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이후 하락 전환해 오후 2시 49분께 1327.6원까지 떨어졌다. 장중 저가 기준으로 2024년 10월 2일(1317.1원) 이후 최저치다.
환율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확대가 꼽힌다.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반도체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수출기업들이 벌어들인 달러가 외환시장에 꾸준히 공급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을 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달러 공급 우위가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가 장 초반 급락세를 딛고 반등한 점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 하락해 개장했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8% 올라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59억원을 순매도하는 데 그쳤다. 증시가 반등하고 외국인 매도 규모가 제한되면서 원화 약세 압력도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환율 하락이 한국 경제의 기초 여건을 반영한 움직임이라는 외환당국의 평가도 나왔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환율이 1330원 안팎으로 내려온 데 대해 “현재는 경제 펀더멘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7월 환율이 1550원대까지 갔는데, 그 당시 모습이 오히려 우리 펀더멘털을 벗어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등을 근거로 한국 경제와 증시의 기초 여건이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은 향후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와 국제유가 상승, 지정학적 불안 등이 이어지고 있어 수출기업의 달러 공급이 원화 강세를 얼마나 더 뒷받침할지가 관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