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문제는 향후 일감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8월 건설기성은 11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7.4% 증가했지만 건설수주는 15조7000억원으로 8.1% 감소했다. 공공수주가 5.9% 증가한 반면 민간수주가 13.0% 줄었다. 건설수주는 6월 이후 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민간 주택사업의 여건이 녹록지 않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9월 전국 민간아파트 신규 분양은 9657가구로 전년 동월보다 32.7% 감소했다. 수도권은 2388가구로 68.5% 줄었으며 서울에서는 신규 분양이 없었다. 주택산업연구원의 10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도 82.3으로 전월보다 4.0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분양가격전망지수는 114.3,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108.6으로 각각 기준선인 100을 웃돌았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오른 공사비와 토지비를 분양가에 반영하면 미분양 위험이 커지고, 가격을 낮추면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비수도권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사업성이 낮은 일부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중심으로 시공사들이 참여를 주저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중견 건설사 한 관계자는 “공사비는 어떻게든 맞출 수 있지만 미분양 가능성이 큰 지역에서는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며 “지방에서는 사업지가 나와도 참여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고용과 체감경기 지표도 부진하다. 건설업 취업자도 8월 187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7% 줄며 28개월 연속 감소세이며 9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73.2로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돌았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기업들은 체감경기가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여전히 기준선을 크게 밑돌고 있다”며 “토목과 비주택건축이 반등했으나 주택이 둔화되며 전반적인 침체 국면이 지속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내년에는 정부의 주택공급 지원과 산업단지 인프라 투자 등이 건설경기를 일부 떠받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해외·플랜트·원전뿐 아니라 정비사업과 산업단지 인프라 등 신규 발주처를 확보할 수 있는 대형 건설사와 국내 민간주택 의존도가 높은 업체 사이의 실적·수주 격차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계획 대비 부진한 주택 착공을 만회하기 위한 정부 지원이 예상되는 가운데 민간 도시정비사업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에는 호남권 반도체 산단 착공과 관련해 교통망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한 건설투자 전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