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10억 또 벌 수 있잖아'…삼전·하닉 20만명 상급지 러시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1일, AM 11:21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고액 성과급이 서울 강남 아파트 시장으로 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박정호 명지대학교 실물투자분석학과 특임교수는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부읽남TV’에 출연해 반도체 업계의 고액 성과급이 서울과 수도권 상급지 주택 수요를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박 교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임직원, 전후방 협력사, 성과급을 많이 받은 증권가 인력 등을 합치면 서울 및 수도권의 프리미엄 주택이나 상급지로 이사하려는 수요가 20만명 이상 발생했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부부가 합쳐 10억원 넘는 성과급을 받았다는 직원의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한 관계자의 대화를 인용해 “부부 합산 10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받은 직원이 ‘내년에도 이 정도 성과급이 나올 것 같으니 서두르지 않고 확실한 상급지를 노리겠다’고 할 정도로 고소득층의 실거주 이동 의지가 확고하다”며 “이들은 고금리 상황에서도 대출 비중을 낮추고 자력으로 상급지에 진입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부동산 현장에서도 반도체 기업 직원들의 강남권 진입 움직임이 전해진 바 있다. 지난 6월 이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의 한 주택 소유주는 세입자가 강남권에 집을 사서 이사했는데, 알고 보니 SK하이닉스 직원이었다고 전했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서도 수원이나 분당에 거주하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직원들이 성과급으로 목돈을 마련한 뒤 서울 아파트를 알아보는 사례도 있었다. 서초구 반포동 진입을 노리는 반도체 직원들도 있다는 게 당시 현장 반응이었다.

박 교수는 이 같은 상급지 이동 수요가 강남의 중소형 아파트 가격을 떠받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강남의 대형 평형은 세금 부담 등으로 인해 거래가 주춤할 수 있지만, 동일 지역 내에서 평수를 줄여 이동하려는 수요와 부모의 증여를 활용한 젊은 층의 매수가 이어지면서 중소형 평형은 완연하게 하방을 막아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대출 부담이 큰 주택 매수자들은 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박 교수는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면서 내년에 기준금리가 한두 차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해 나오는 급매물이 있다며, 자금 여력이 있는 실수요자라면 상급지 급매물을 살펴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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