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교통 불편 불보듯 뻔해"…대통령 앞에서도 나온 불만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1일, PM 03:44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정부에서 3기 신도시 ‘선교통 후입주’ 원칙을 내걸었지만 계양지구는 가장 먼저 입주를 하면서도 명확히 확정된 교통 계획이 없다. 초기 입주민들의 불편함은 이미 예정돼 있는 것 아닌가.”(인천 계양지구 입주 예정자)

20일 이재명 대통령이 3기 신도시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입주 예정자들이 광역교통 대책 마련을 촉구하면서 입주 시기와 교통 인프라 구축 시점의 간극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첫 입주 목표와 주요 철도 준공 목표 간 시차가 3~4년씩 차이가 날 뿐 아니라 도로 사업도 지연되고 있는 만큼 시급한 교통대책 시행이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인천 계양 공공주택지구를 찾아 3기 신도시 현장 시찰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인천 계양 공공주택지구를 찾아 3기 신도시 현장 시찰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12월 입주 인천계양, S-BRT·대장홍대선 연계 등 ‘아직’

2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3기 신도시 주요 교통시설 추진 현황에 따르면 3기 신도시 중 인천계양지구가 오는 12월 첫 입주를 시작하지만 교통대책은 미완에 그치고 있다. LH는 작전역과 계양구청, 임학역 등을 거쳐 계양지구와 계양역을 잇는 7701번 버스 노선을 하루 54회 운행하고, 기존 5개 버스 노선에 더해 지구를 통과하는 1개 버스노선과 버스정류장을 추가로 신설할 예정이다.

하지만 강남권을 잇는 광역급행버스 신규 노선 추진과 대장홍대선의 계양역 연계는 과제로 남아 있다. 게다가 S-BRT(고급간선급행버스체계) 등 신교통수단 신설은 광역교통개선대책 변경안이 검토 중인 가운데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올해를 목표로 했던 인천 계양 국도 39호선(벌말로) 확장 준공은 2031년으로 밀려난 상태다. 벌말로 확장은 공사를 시작했으나 공정률은 1.7%에 그치고 있다.

다른 3기 신도시들의 입주 시기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입주 시기에 맞춰 교통대책이 완료되지 않는 상황은 마찬가지다.

남양주왕숙은 2028년 첫 입주 목표지만 강동하남남양주선 준공 예정은 4년 뒤인 2032년이다. 고양창릉도 2027년 입주를 시작할 계획이지만 고양은평선 준공은 2031년으로 잡혀 있다. 하남교산은 2029년 첫 입주에 비해 송파하남선 준공 목표가 2032년으로 3년 늦다.

도로 사업도 마찬가지다. 남양주왕숙의 한강교량 및 올림픽대로 확장 사업은 지자체 간 협의 지연으로 인해 준공 목표가 2028년에서 2032년으로 늦춰졌다. 고양창릉의 중앙로~제2자유로 연결도로는 노선협의를 놓고 관계기관 협의에 시간이 걸리면서 당초 2025년에서 2031년으로 준공 목표가 변경됐다.

주요 사업 상당수는 아직 착공 전 단계다. 남양주왕숙의 강동하남남양주선과 하남교산의 송파하남선, 고양창릉의 고양은평선은 모두 턴키 공사 발주 절차가 진행 중이다. LH가 시행하는 사업 중에는 벌말로 확장 이외에 남양주왕숙의 한강교량 신설 및 올림픽대로 확장만이 지난 7월 착공에 돌입했을 뿐이다. 이밖에 △하남교산 동남로 연결도로 신설 △인천계양·부천대장 S-BRT 등 신교통수단 신설 △부천대장지구 북측 우회도로 신설 등은 여전히 첫 삽조차 뜨지 못했다.

◇“실효성 있는 교통대책 입주 전 확정해야”

교통시설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임시 교통대책은 입주 전에 확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LH는 광역교통개선대책 수립 시 초기 입주민 교통불편 최소화를 위한 비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기 신도시 5곳을 대상으로 한 총 사업비는 217억원이다. 인천계양에 32억원을 배정했고 고양창릉 59억원, 부천대장 26억원, 남양주왕숙 64억원, 하남교산 36억원 등이다.

강득구 의원은 “주택 공급은 입주민들이 실제로 출퇴근하고 생활할 수 있는 여건까지 갖춰져야 완성되는 것”이라며 “첫 입주와 주요 철도 개통 목표 사이에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국토부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교통시설 구축 일정을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입주 초기 광역버스 노선과 배차 등 실효성 있는 교통대책을 입주 전에 확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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