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은 밀려납니다"…'비규제' 부천마저 8억 신고가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2일, PM 07:33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경기 부천시 원미구 금강마을의 ‘국평’(전용 84㎡) 아파트는 지난달 8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초 6억5000만원에서 약 9개월 만에 1억5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서울의 높은 집값과 대출 부담에 밀린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경기 지역으로 눈을 돌리면서 부천을 비롯한 수도권 곳곳에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경기 부천시 중동·상동 일대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사진=연합뉴스)
경기 부천시 중동·상동 일대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사진=연합뉴스)
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셋째 주(19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1% 올랐다. 직전 주(0.26%)보다 상승폭이 0.05%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0.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경기 아파트값은 2021년 11월 둘째 주(0.27%) 이후 약 4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낸 바 있다.

경기 서부권의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부천시 원미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0.52% 오르며 2024년 1월 둘째 주 해당 구의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번 주에도 0.46%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올해 10월 셋째 주까지 누적 상승률은 7.28%로 지난해 같은 기간(0.22%)의 33배에 달한다. 1년 사이 집값 상승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 것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전월세 매물 부족현상이 장기화 됨에 따라 구매력이 낮은 실수요자들이 인근 비규제지역으로 이동하거나, 해당 지역 내 임차인들 매수세가 증가함에 따라 수도권 내 저가를 형성하고 있는 6억원 전후 시장이 가격 강세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남부 주요 지역에서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졌다. 화성시 병점구는 이번 주 0.65% 올라 경기 지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주(0.56%)보다 상승폭도 0.09%포인트 확대됐다. 동탄구는 0.57% 상승했다. 전주(0.66%)보다 오름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경기 평균을 웃돌았다.

성남시 분당구는 0.53% 상승했다. 전주(0.79%)보다 오름폭이 0.26%포인트 축소됐지만 한 주 만에 0.5% 넘게 오르며 강세를 이어갔다. 분당은 1기 신도시 재건축 기대감과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맞물리며 최근 경기 집값 상승을 주도해 온 지역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과 가까운 수원시 영통구는 전주 0.69%에서 이번 주 0.52%로 상승폭이 줄었다. 용인시 기흥구 역시 0.52%에서 0.30%로 둔화했다. 남 연구원은 “수원을 중심으로 경기 남부 지역의 가격 과열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해당 지역 인근에서 가격 키 맞추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양시 동안구는 전주 0.53%에서 이번 주 0.56%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호계·비산동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군포시도 0.53% 올라 전주(0.72%)보다 상승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의왕시는 0.60%에서 0.47%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89주 연속 상승하며 역대 최장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3% 올라 직전 주(0.16%)보다 상승폭은 0.03%포인트 줄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서대문구와 성북구가 각각 0.36% 올라 공동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도봉구는 0.39%에서 0.33%, 중랑구는 0.42%에서 0.31%, 노원구는 0.37%에서 0.26%로 오름폭이 줄었다.

강남3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0.31% 떨어져 전주(-0.35%)보다 낙폭이 줄었다. 송파구도 -0.21%에서 -0.13%로 하락폭이 축소됐다. 서초구는 전주 -0.27%에서 이번 주 -0.32%로 낙폭이 확대됐다. 용산구는 전주 0.03%에서 이번 주 0.04%로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전세시장에서도 서울과 경기 모두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오름폭은 줄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0.18%에서 이번 주 0.16%로 상승폭이 0.02%포인트 축소됐다. 경기 역시 0.19%에서 0.18%로 오름폭이 소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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