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경기도에서도 전셋값 상승률이 매매가격 상승률을 앞질렀다. 경기 아파트 전세가격은 올해 누적 기준 6.17%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0.90%)보다 상승률이 5.27%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경기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6.01%)보다도 0.16%포인트 높았다. 서울과 경기 모두 집값이 오르는 가운데 전셋값이 더 빠르게 상승한 셈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외곽의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성북구는 올해 들어 14.93%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노원구도 14.31% 상승했다. 이어 도봉구(11.40%)와 강북구(11.27%), 성동구(11.24%), 금천구(10.05%), 송파구(10.04%) 등 7개 자치구에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강남구(2.26%)와 서초구(3.59%)는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작았다.
실제 전세 거래가격도 크게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8단지 전용 60㎡의 지난해 7~9월 신규 전세계약 보증금 중앙값은 5억 3000만원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7억원으로 32.1% 높아졌다. 노원구 월계동 삼호3 전용 59.2㎡도 같은 기간 2억 5500만원에서 3억 6000만원으로 41.2% 올랐다.
경기에서는 광명시와 용인시 기흥구, 수원시 영통구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누적 전세가격 상승률은 광명시가 약 14.60%에 달했고 용인시 기흥구(12.48%), 수원시 영통구(11.71%), 하남시(11.39%), 화성시(10.36%)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안양시 만안구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 전용 84㎡는 최근 7억 5000만원에 갱신계약이 이뤄지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근에도 전셋값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16% 올랐다. 전주(0.18%)보다 상승 폭은 0.02%포인트 축소됐지만 같은 기간 매매가격 상승률(0.13%)을 웃돌았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서초구(-0.10%)를 제외한 24곳에서 전셋값이 상승했다.
전세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시장에 나온 전세 매물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 951건으로 지난해 같은 날(2만 4759건)보다 15.4% 감소했다. 경기도는 같은 기간 2만 680건에서 1만 2855건으로 37.8% 줄었다. 서울과 경기의 전세 매물을 합하면 4만 5439건에서 3만 3806건으로 1년 새 1만 1633건(25.6%) 감소했다.
전세 거래량도 서울과 경기 전반에서 감소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23일까지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는 8만 909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만 3780건)보다 28.0% 줄었다. 경기도 역시 17만 861건에서 13만 3695건으로 21.8% 감소했다.
지역별로도 감소세가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서울은 25개 자치구 모두 지난해보다 전세 거래량이 줄었다. 성북구는 5006건에서 3221건으로 35.7%, 노원구는 9066건에서 7356건으로 18.9% 감소했다. 강동구(-39.4%)와 동대문구(-43.3%)에서도 감소 폭이 컸다. 경기도 역시 31개 시·군 가운데 26곳에서 전세 거래가 감소했다. 광명시(-44.2%)와 의왕시(-46.4%), 하남시(-32.4%), 성남시(-29.5%) 등에서도 거래가 줄었다.
전세와 달리 월세 거래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는 지난해 9만 6768건에서 올해 9만 2413건으로 4.5%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3.9%에서 50.9%로 높아졌다. 경기도도 월세 거래 감소율은 8.9%로 전세 거래 감소율(21.8%)보다 낮았다. 다만 올해 임대차 거래량은 계약 신고가 추가로 반영되면 달라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전월세 매물 부족이 장기화하면서 실수요자들의 주거지 이동과 매수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전월세 매물 부족으로 구매력이 낮은 실수요자들이 인근 비규제지역으로 이동하거나 해당 지역 임차인들이 매수에 나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 연구원은 “저가 지역일수록 매매와 전세가격 차이가 적은 편이고, 정책대출 역시 가능한 편으로 매수를 위한 대출 접근성이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