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서울 신축이 3.4억”…‘토지임대부’ 고덕강일3단지 ‘후끈’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7일, PM 03:51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토지임대부 주택 분양’으로 주목을 끈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3단지가 내달 준공을 앞두고 단지 내에 후분양을 위한 견본주택을 열었다. 25일 찾은 견본주택은 주말을 이용해 아파트를 직접 구경하려는 인파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아이 손을 잡고 찾은 신혼부부부터 출산을 앞둔 신혼부부,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방문한 청년까지 다양했다. 워낙 많은 사람이 번호표를 뽑고 약 20분간 대기해야 했다.

30대 신혼부부 A씨는 “요새 서울 신축은 최소 18억원”이라며 “저렴한 가격에 대출까지 나오는데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실제 청약예정자들은 1억원 남짓한 돈으로 서울에서 신축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6% 육박한 상황에서 연 2.5%의 전용 모기지 상품도 선택할 수 있다.

지난 24일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3단지 모습. (사진=김형환 기자)
지난 24일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3단지 모습. (사진=김형환 기자)
27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에 따르면 고덕강일3단지 토지임대부 주택은 다음달 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본격 분양에 나선다. 내년 5월입주다. 공급대상은 전용 49㎡ 590가구, 전용 59㎡ 715가구다. 이번 분양이 눈에 띄는 점은 분양가다. 전용 49㎡의 경우 2억 8000만~3억 2000만원, 전용 59㎡ 3억 4000만~3억 9000만원 수준이다. 연 2.5% 금리에 최대 40년에 걸쳐 갚을 수 있는 전용 모기지 상품이 있어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토지임대부 주택은 공공이 토지를 소유, 분양자는 건물만 분양받는 개념의 주택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10년 뒤 매매도 가능해 시세 차익도 누릴 수 있다. 다만 건물만 소유하다보니 감가상각에 따른 부담이나 재건축 시 혼란 등을 고려해야 한다.

고덕강일3단지 전용 59㎡는 일부 가구가 4베이 설계를 적용, 민간아파트 대비 품질이 떨어지지 않게 계획됐다. 게다가 개방형 발코니와 옥상정원, 스카이카페, 스카이도서관, 피트니스 센터 등 커뮤니티시설을 갖추고 있다. ‘백년주택’을 달성하기 위해 일반 콘크리트보다 최대 25% 강한 고강도 콘크리트가 적용됐으며 단열이 우수한 시스템 창호 등이 사용됐다.

이날 살펴본 전용 59㎡ 견본주택은 깔끔한 신축 모습이었다. 충분한 수납공간과 공간 배치, 포세린타일의 아트월과 엔지니어드 스톤 등이 적용된 프리미엄 주방 상판 등이 눈에 띄었다. 가구별 창고가 현관문 바로 앞에 있어 짐이 많은 신혼부부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였다. 이곳을 찾은 신혼부부들은 각 방들의 용도를 상의하며 새로운 집에서 행복한 생활을 구상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4일 고덕강일3단지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집을 살펴보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
지난 24일 고덕강일3단지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집을 살펴보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
다만 민간 아파트 대비 아쉬운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유상옵션이었다. 시스템 에어컨이 방마다 유상옵션으로 제공되는 민간 신축아파트와 달리 고덕강일3단지는 별도로 설치를 해야만 했다. 빌트인으로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등을 갖추고 있는 민간 아파트와 달리 냉장고 공간만 덩그러니 있을 뿐 별도의 옵션은 없었다.

인프라도 우수한 편이다. 여울빛공원이 단지 입구와 바로 연결돼 있었으며 도보 5분 거리엔 한강이 위치해 있었다. 강빛초와 병설유치원, 강빛중도 도보권에 위치해 있어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보였다. 4단지와 7단지 사이 상가가 있어 마트부터 학원, 병원, 식당 등을 갖추고 있었다.

다만 대중교통도 다소 불편하다는 단점도 있다. 신도시이다 보니 가장 가까운 역이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으로 2.3㎞ 가량 떨어져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만 했다. 게다가 대단지임에도 도시 내부 도로는 3~4차로로 비교적 좁아 입주 후 교통체증이 예상되기도 했다. 인근 지하철 9호선 연장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방문객들은 이러한 단점에도 최고 3억 9000만원에 서울에서 신축 아파트를 합리적인 가격에 소유할 수 있는 점을 높이 샀다. 신혼부부 이모(32)씨는 “서울에서 3억 중반대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고 10년 뒤에 팔 수도 있지 않나”라며 “입지나 주변 인프라를 볼 때 추후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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