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아파트 12억원 시대…마용성 빼도 국평 20억 거래 '속속'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7일, PM 03:57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 한강 이북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2억원 시대에 접어든 가운데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을 제외하더라도 한강 이남급 거래가 속속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모습(사진=방인권 기자)
서울 아파트 모습(사진=방인권 기자)
27일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0월 기준 서울 한강 이북 14개 자치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 194만원으로 집계됐다. 9월 평균 가격은 11억 9366만원이었다.

한강 이북 아파트 평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2억원을 넘긴 데에는 마용성의 고가 아파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달 들어 용산구의 나인원한남은 262억원(전용 273.94㎡), 143억원(206.9㎡) 두 건이 신고가에 거래됐다. 용산구의 한남더힐은 전용 59.7㎡임에도 38억 4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마포구의 한강밤섬자이(168.63㎡)와 성동구의 한남하이츠(101.09㎡)도 각각 34억원, 30억 40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마용성을 제외한 지역에서도 20억원이 넘는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한강 이남 11개 자치구의 아파트 매매평균가격인 20억 1961만원을 넘나드는 수준이다.

동대문구에서는 청량리역롯데캐슬 SKY-L65(84㎡)가 20억 7700만원에 계약됐다. 서대문구에서는 신촌푸르지오(85㎡)가 19억 5500만원, 이보다 면적이 큰 DMC파크뷰자이1단지(121.61㎡)는 20억 85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모두 단지 내 가장 높은 가격이다.

광진구에서도 20억원이 넘는 매매가 다수 발생했으나 다소 가격 조정이 이뤄진 게 눈에 띈다. 자양한양(157.87㎡)은 지난 3월 32억 5000만원에서 이달 29억원으로 2억 5000만원 하락했다. ‘국민평형’(84㎡)은 광진현대3단지가 22억 3500만원에서 22억원, 구의현대2단지가 21억 5000만원에서 20억 9500만원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피로감과 고가주택일수록 보유세 부담 등이 일부 반영됐다는 평가다.

비교적 외곽에 해당하는 지역에서는 20억원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신고가 수준의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중랑구 사가정센트럴아이파크 국평은 14억 9500만~15억 9000만원까지 가격이 형성됐다. 성북구 길음뉴타운8단지(114.98㎡)와 9단지(84.78㎡)의 매매가는 16억 4900만원, 15억 8000만원이다. 은평구 DMC롯데캐슬더퍼스트(84.93㎡)는 14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강북지역의 평균 가격이 12억원이 넘어서고 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비춰 서울 아파트 가격이 일반 서민·중산층은 접근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이르렀다는 진단이 나온다. 대출 규제로 인해 부족분을 자기자본으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전월세 부담에 직면한 ‘생존 매수’나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이들의 수요에 힘입어 강북 지역의 상승 추이가 지속할 경우, 현재 주춤하고 있는 강남권 집값이 다시 꿈틀거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평론가는 “지금은 상급지가 약세를 보이는 반면 하급지는 급등하면서 격차를 좁히는 구도”라며 “상급지 가격이 계속 하락하려면 이를 받쳐 줄 하급지 가격도 함께 하락해야 하는데, 지금은 외곽 지역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형국이라 강남권의 가격 조정이 계속될 것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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