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4000달러 흔들리자…中 개미들 "지금이 기회" 줍줍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7일, PM 07:18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국제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약 531만원) 선까지 밀리자 중국 가계가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금값이 약세를 보이고 중국 본토 증시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최근 두 달 새 금 수요가 커졌다. 중국인들의 ‘금 사랑’이 금값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AFP)
(사진=AFP)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상하이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대표 상품인 ‘Au99.99’의 지난주 거래량은 4300만랏(lot)으로 약 430톤에 달했다. 지난 4월 이후 최대치다. 이 상품은 대금을 전액 내고 실물을 반드시 인도받아야 하는 구조다.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아닌 실물 수요를 보여준다는 얘기다.

진루이선물의 우쯔제 애널리스트는 “중국 내 금 수요는 갈수록 가격 흐름과 반대로 움직이며 가격이 떨어질수록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국경절 연휴 기간의 명절 수요도 고무적이었다며, 금값 하락이 “장기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진입 시점”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소비자들은 주로 ‘금 적립 상품’을 통해 금을 사들이고 있다. 소액으로 조금씩 금을 사 모을 수 있는 상품이다. 주요 은행에서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1~9월 금 적립 상품 등을 통한 매입량은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섰다. 이들은 금값이 내린 지난주 매수세가 더 빨라졌다고 전했다.

금은 중국에서 갈수록 인기 있는 투자처가 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소비자들이 안전자산을 찾아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도 지난 5월 고점 이후 시가총액이 2조4000억달러(약 3185조원) 증발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중국 본토의 매수세가 금값을 떠받치며 기준 가격이 대체로 온스당 4000달러 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상 베팅이 커지면서 이자가 없는 금에는 불리한 환경이었는데도 버텼다는 것이다.

금 적립 상품을 통한 정확한 매입 규모는 통상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상하이금거래소가 지난 4월 발간한 보고서에 실린 중국 인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들이 소비자에게 판매한 금은 2187톤으로 전년의 세 배를 넘었다. 이는 총판매량 기준으로, 이후 금융기관에 되판 물량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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