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라운지 삼성점의 모습. 2026.3.16 © 뉴스1 김도우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와 프라뱅에 이어 국내 2위 거래소 빗썸에서도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중소형 거래소에 이어 대형 거래소의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 시스템까지 침해받으면서 가상자산 업계 전반의 정보보호 체계가 시험대에 올랐다.
28일 빗썸에 따르면 회사는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 시스템에서 외부 비인가자의 비정상적인 접근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했다.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침해가 발생한 곳은 다우기술이 개발한 그룹웨어 솔루션 '다우오피스'로, 빗썸 임직원들이 사용하는 사내 모바일 업무 시스템이다. 고객들이 이용하는 서비스는 아니다. 해당 시스템은 거래소 서비스와 물리적으로 완전히 분리된 네트워크망을 사용한다.
다만 개인정보의 구체적인 유출 대상과 피해 범위는 조사 중이다. 빗썸은 임직원 관련 정보의 유출 가능성과 함께 메신저에서 주고받은 대화·파일 등에 고객정보가 포함됐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고객이 직접 이용하는 시스템은 아니지만, 임직원들이 업무 과정에서 고객정보가 담긴 자료를 공유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빗썸 관계자는 "임직원들만 쓰는 메신저지만 파일 공유 등을 할 때 고객정보가 들어가 있을 수도 있어 추가로 파악하고 있다"며 "거래 환경 네트워크와는 별개"라고 말했다.
앞서 중소 거래소인 고팍스와 프라뱅에서도 침해사고가 확인됐다. 고팍스는 지난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 7명과 전·현직 임직원 2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초부터 일부 고객 계정에 비정상적인 접근이 있었으며, 닉네임과 로그인 이력 등 일부 정보가 조회된 정황을 10월 초 확인했다. 비정상 접근이 시작된 뒤 이를 인지하기까지 약 한 달이 걸린 셈이다.
프라뱅도 지난 9일 공지를 통해 이달 2일 외부 비인가자의 비정상적인 접근으로 고객 약 20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출 정보에는 이름과 생년월일, 연락처 등 12개 항목이 포함됐다.
이번 빗썸 사고는 고객 거래 시스템뿐 아니라 임직원들이 사용하는 내부 업무 시스템의 보안 관리도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거래망이 물리적으로 분리돼 있더라도 사내 메신저나 공유 파일에 고객정보가 포함돼 있다면 별도의 정보 유출 경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팍스와 프라뱅에서 고객정보 유출이 확인된 데 이어 대형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침해사고가 발생하면서 가상자산 업계 전반의 보안 점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빗썸은 현재 정확한 침해 경위와 개인정보 유출 여부, 피해 범위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확인 결과에 따라 추가 공지할 예정이다.
chsn12@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