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 집값이 워낙 비싸다 보니 경기 쪽으로 나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부쩍 증가했다”고 했다. 이어 “다만 거래량이 대폭 늘었다기보다 매물 품귀 현상 속에 나온 일부 매물이 높은 가격에 계약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매물 부족을 가격 상승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한 매물이 최고가에 계약되면 그 가격이 다음 매물의 기준이 된다”며 “매도자 우위 시장에서 집주인들이 가격을 낮출 이유가 없다 보니 적은 거래량에도 매매가가 밀려 올라간다”고 말했다.
28일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 금강마을 아파트 전경.(사진=김은경 기자)
가격 상승세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부천시 원미구 아파트값은 10월 둘째 주 0.52% 올라 2024년 1월 둘째 주 구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셋째 주에도 0.46% 상승했다. 올해 10월 셋째 주까지 누적 상승률은 7.28%로 지난해 같은 기간(0.22%)의 약 33배에 달한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대출 규제와 전셋값 상승이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셋값은 계속 오르고 대출은 점점 어려워지니 차라리 지금 집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얼마 전 혼자 전셋집에 살던 한 여성 직장인도 계약 갱신이 어려울 것 같다면서 미리 매물을 알아보러 왔다”고 전했다.
28일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한 공인중개업소에 원미구 일대 지도가 붙어 있다.(사진=김은경 기자)
서울과의 접근성도 실수요를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지하철 7호선 부천시청역을 이용하면 강남권까지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다. 중동에서 만난 30대 신혼부부 C씨는 “남편의 강남 출퇴근을 고려해 최근 이곳에 아파트를 마련했다”며 “애초에 서울은 꿈도 못 꿨다”고 했다.
그는 “원래 서울에서 전세로 신혼생활을 시작하려 했는데 너무 비싼 데다 매물도 없고 대출도 어려워 결국 부천에 집을 샀다”며 “언젠가는 서울에 입성하고 싶은데 요즘 집값이 오르는 걸 보면 갈수록 어려워질 것 같아 초조하다”고 토로했다.
다만 원미구 내에서도 지역별 온도차는 있다. 중동·상동은 주요 대단지를 중심으로 높은 가격대가 형성된 반면 원미동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가 많다. 중동 내에서는 은하마을 등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구축 단지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 구로·금천과 경기 광명 등 인접 지역의 집값이 많이 오른 만큼 부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수도권 외곽 지역으로 실수요가 유입되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공인중개업소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사진=김은경 기자)
28일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 은하마을 아파트 전경.(사진=김은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