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비트코인 동전 2021.2.24 © 뉴스1 안은나 기자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대규모 해킹 여파로 비트코인(BTC)이 7만 6000달러대까지 급락했다가 7만 8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주요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도 오전 저점 대비 5% 안팎 반등하며 낙폭을 줄였다.
바이낸스가 피해 전액 보상과 출금 서비스 재개 계획을 밝히면서 시장의 불안 심리가 다소 진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탈취 자산의 실제 회수 가능성과 추가 피해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30일 오후 3시 54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79% 하락한 7만 8421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8만 1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바이낸스 해킹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때 7만 6000달러대까지 밀렸다. 지난달 중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후 낙폭을 줄이며 오전 저점 대비 2.62% 반등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ETH)도 전일 대비 2.62% 하락한 2249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2371달러에서 이날 오전 2181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오후 들어 일부 회복했다.
엑스알피(XRP)와 솔라나(SOL) 역시 오전 저점 대비 각각 4.64%, 5.63% 반등했다.
앞서 바이낸스는 이날 오전 초기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해킹 피해 규모를 약 63억 달러(약 8조 4344억 원)로 추산했다. 지난해 2월 발생한 바이비트 해킹 피해액 약 15억 달러의 4.2배에 달하는 규모로, 추정치가 확정될 경우 가상자산 업계 역대 최대 해킹 사고가 된다.
바이낸스는 사고 직후 보안 점검을 위해 입출금을 일시 중단하고 피해 주소에 대한 접근 권한을 해제했다. 블록체인 관련 업체들과 협력해 현재까지 약 3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온체인상에서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에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현재 출금 서비스와 관련 주소 제어 기능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향후 48시간 이내에 출금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입금 서비스는 정상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낸스는 이용자 보호 기금(SAFU)과 회사 자금을 활용해 모든 손실을 보상하고, 법 집행기관 및 블록체인 분석업체들과 협력해 탈취 자산의 추적과 회수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바이낸스의 손실 보전 능력과 탈취 자산의 회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예브게니 가에보이 윈터뮤트 최고경영자(CEO)는 엑스를 통해 "바이낸스는 해킹 피해의 3~4배를 견딜 충분한 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사고가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는 바이낸스에 자산을 입금하지 않을 것을 권고했다.
탈취 자산 회수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가상자산 하드웨어 지갑 제조사 발레의 바비 리 창업자는 탈취된 비트코인의 회수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발행사가 동결 권한을 가진 스테이블코인은 회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산을 동결하는 것과 실제 반환받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회수를 위해서는 법 집행기관과 협력하는 장기간의 절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chsn12@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