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6일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표시된 비트코인 가격. 2026.10.6 © 뉴스1 김진환 기자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대규모 해킹 여파로 비트코인이 이틀째 약세를 보이며 7만 700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해킹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과 미국 기술주 급락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오후 12시 50분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03% 하락한 7만 7092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전날 바이낸스 해킹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때 7만 6000달러대까지 밀려 지난달 중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오후 들어 7만 8000달러선을 회복했지만 이날 다시 7만 7000달러대로 내려오며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번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는 바이낸스 해킹 사태에 따른 시장 불안이 꼽힌다. 전날 바이낸스에서 약 63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 상당의 가상자산이 무단 인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 발생한 단일 해킹 사건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바이낸스는 이용자 피해를 전액 보상하고 일시 중단한 출금 서비스를 재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탈취 자산의 실제 회수 가능성과 추가 피해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전날 나타났던 가격 반등도 제한적인 모습이다.
미국 증시의 기술주 급락 역시 가상자산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2.86% 하락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 이어 아마존과 인텔의 실적 발표 이후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했다.
이번 해킹 사태가 비트코인 가격과 가상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을 두고 전문가들의 분석은 엇갈리고 있다.
미국 투자·리서치 회사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의 윌 탬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이번 사건의 충격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며칠간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이번 해킹이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가상자산 운용사 21쉐어스는 "바이낸스 해킹 발생 후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2%가량 하락하는 데 그쳤다"며 "2022년 11월 FTX 사태 당시 약 26% 급락했던 것과 대조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비트코인 자체의 보안 문제가 아닌 개별 거래소의 보안 침해"라며 "가상자산 생태계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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