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63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 규모의 해킹 사고로 발생한 이용자 피해를 전액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피해 자산의 약 80%를 충당할 가상자산을 확보했다. 다음 달 2일까지 준비금 증명(Proof of Reserves·PoR) 결과도 공개할 계획이다.
바이낸스는 31일 두 번째 보안 사고 관련 공지를 통해 "이번 해킹으로 발생한 재정적 손실은 이용자가 아닌 바이낸스가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바이낸스는 지난 30일 오전 5시 5분(한국시간) 핫월렛이 공격받아 약 63억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이 무단 인출되는 피해를 입었다.
바이낸스는 이용자자산보호기금(SAFU)과 회사 보유 자금을 활용해 피해액을 전액 충당할 계획이다. 현재 63억 4000만 달러 이상의 회사 자금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50억 달러는 USDC·USDT·비트코인·이더리움·바이낸스코인(BNB) 등 탈취된 자산과 동일한 종류의 가상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이를 통해 피해 자산의 약 80%를 충당할 수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20%에 해당하는 가상자산도 시장과 장외거래(OTC)를 통해 추가 매입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바이낸스는 이용자들이 거래소의 자산 보유 현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준비금 증명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준비금 증명은 거래소가 이용자에게 지급해야 할 자산에 상응하는 가상자산을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다.
바이낸스는 초기 자산 현황을 점검한 뒤 다음 달 2일까지 관련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거래소가 보유한 자산 규모와 이용자 잔액에 대한 지급 준비 상태를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탈취된 자산에 대한 동결과 회수 작업도 진행 중이다. 바이낸스는 수사기관과 블록체인 분석업체, 가상자산 발행사 등과 협력해 현재까지 약 30억 달러 상당의 자산을 온체인에서 동결했다고 밝혔다. 아직 회수되지 않은 자산에 대해서도 추적을 이어갈 계획이다.
해킹 경위에 대한 조사도 계속되고 있다. 바이낸스는 초기 조사에서 노트북 침해 가능성을 확인했으나 후속 조사 과정에서 추가적인 보안 침해 지점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 지갑 개인키가 유출됐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 이후 일시 중단된 출금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재개할 방침이다. 바이낸스는 보안 점검과 시스템 복구를 거쳐 출금 서비스를 약 34시간 내 순차적으로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입금과 기타 영향을 받지 않은 서비스는 정상 운영 중이다.
바이낸스는 앞으로 약 48시간 내 추가 기술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사고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담은 상세 보고서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