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빌라 단지의 모습.(사진=연합뉴스)
특히 아파트 대체재 성격을 띄는 고가 빌라 거래가 빠르게 증가했다. 7억원 이상에 거래된 연립·다세대주택은 3414건으로 전년 동기(2081건)보다 64.1% 증가했다. 5억~7억원 미만 거래도 3117건에서 4333건으로 39.0% 늘었다. 반면 3억원 미만 거래 증가율은 5.2%에 그쳤다.
서울 빌라 1~9월 거래량 추이. (사진=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일부 지역에서는 빌라 가격 상승률이 아파트를 앞질렀다. 서울 동북권의 올해 1~9월 연립·다세대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8.12%로 5대 권역 가운데 가장 높았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포함된 동남권에서는 빌라 가격이 7.59% 오르며 같은 기간 아파트 상승률(3.18%)의 두 배를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아파트 가격 상승과 전세시장 불안에 따른 수요 이동이 빌라 거래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 외곽까지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르면서 기존 거주지역을 떠나기 어려운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빌라 매입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지해 부동산 평론가는 “파트에서 전세나 월세로 거주하기보다 이참에 집을 사자는 수요가 비아파트로 이동하고 있다”며 “신축 공급은 원활하지 않고 전월세 시장도 불안하다 보니 비아파트라도 매입해 주거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지표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세훈 시장이 적극 추진하는 신속통합기획과 모아주택·모아타운 등 정비사업도 빌라 매수세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노후 빌라를 매입하면 향후 정비사업을 통해 신축 아파트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된 데다 아파트와 빌라에 적용되는 토지거래허가 규제 범위가 다른 점도 투자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오래된 빌라의 거래도 활발해졌다. 올해 기준 준공 후 20~29년 된 빌라의 ㎡당 중위 거래가격은 지난해 578만원에서 올해 651만원으로 12.7% 높아졌다. 같은 기간 10년 미만 빌라의 ㎡당 중위 거래가격 변화율은 3.7%에 그쳤다. 거래량 역시 20~29년 된 빌라는 619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1%, 30년 이상 빌라는 6841건으로 21.2% 증가했다.
정비사업은 주민 동의와 인허가, 사업성 확보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변수가 많으나 단계가 진전될수록 개발 기대감이 주택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 양지영 신한프리미어 전문위원은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과 모아타운을 확대 지정하면서 개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며 “신속통합기획 등으로 낡은 빌라가 언젠가는 아파트로 재개발될 수 있다는 기대 심리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