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은 시세 차익만 17억인데”…희비 엇갈리는 서울 청약시장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2일, AM 05:30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서울 청약시장에서 분양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당첨되면 시세 차익으로만 최대 17억원을 기대할 수 있는 강남권과 달리 외곽 지역에서는 한 자릿수 경쟁률에 그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세차익 기대감이 청약 수요를 좌우한다는 분석이다.

아크로 서초 단지 투시도. (사진=DL이앤씨 제공)
아크로 서초 단지 투시도. (사진=DL이앤씨 제공)
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청약을 진행한 민간 분양 단지 가운데 평균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과 낮은 곳의 격차는 약 143배에 달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서초구 ‘아크로 서초’다. 지난 4월 30가구 모집에 3만2973명이 신청해 평균 1099.1대 1로 역대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같은 달 서초구에서 분양한 ‘오티에르 반포’도 43가구 모집에 3만540명이 몰리며 경쟁률 710.2대 1을 기록했다. 이밖에 용산과 동작구 등 한강변 등 선호 지역에서도 청약 열기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반면 외곽 지역 청약 성적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노원구 ‘해링턴플레이스 노원센트럴’이 29가구 모집에 222명이 신청해 7.7대 1에 그쳤고 강북구 ‘더 리치먼드 미아’도 8.6대 1로 뒤를 이었다. 성북구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은 11.7대 1에 머물렀다.

‘로또 청약’으로 불리는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느냐가 가른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가 상한제 지역의 경우 예상 시세와 예상 분양가 차이가 최대 17억여원까지 벌어져 수만명의 청약자를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 아크르 서초의 전용면적 59㎡ 최고 분양가는 18억6490만원인 반면 인근 ‘서초그랑자이’의 같은 면적은 올해 1월 3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공사비 상승에 따라 분양가도 오르면서 노원·강북 등 지역에서는 시세 차익을 누리기 힘들다. 해링턴플레이스 노원 센트럴의 전용 59㎡ 평균 분양가는 8억3400만원으로, 인근 입주 5~6년차 아파트 시세인 8억5000만~9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에서 시세차익이 당첨자에 집중되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분양가를 억제해 무주택자의 부담을 줄인다는 취지와 달리 청약 수요가 특정 단지에 쏠리고 당첨자에게는 상당한 자산 증식 기회가 돌아가기 때문이다.

청약 과열을 완화하기 위해 1순위 자격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권대중 한성대 일반대학원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서울은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가 350만~355만 정도 되다보니 너무 쉽게 1순위가 된다”며 “청약통장 가입 기간과 가점제 등을 고려해 1순위 자격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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