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63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 규모의 해킹 피해를 입고도 대규모 자금 이탈인 '코인런'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금 재개 이후 수십억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전체 보유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바이비트 해킹 당시보다 낮은 수준이다.
코인런은 은행에 돈을 맡긴 고객들이 파산을 우려해 한꺼번에 예금을 인출하는 '뱅크런'에서 유래한 용어로, 가상자산(코인) 투자자들이 거래소의 파산이나 유동성 위기를 우려해 자산을 한꺼번에 빼내려는 현상을 뜻한다. 파산 가능성이 있거나 해킹 피해를 당한 거래소에서 발생할 수 있다.
바이낸스는 1일(현지시간) 15개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출금을 재개했다고 공지했다.
또 출금 재개 후 약 9시간 30분 동안 46억 4900만 달러(6조 2000억 원) 규모의 출금 요청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10억 1000만 달러는 새로 입금됐다고 했다.
순유출 규모는 약 36억 4000만 달러(4조 9000억 원) 로, 바이낸스 보유 자산인 1710억 달러의 2.1%에 불과하다고 바이낸스 측은 강조했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창업자는 "출금 재개 후 자금 순유출 비율이 2.1%에 그쳤다"면서 "98%는 (바이낸스에) 남는 쪽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는 거래소에서 자산이 한꺼번에 빠져 나가는 '코인런' 가능성을 부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2월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바이비트가 해킹으로 약 15억 달러 상당 가상자산을 탈취당했을 당시에는 해킹 이후 약 24시간 동안 처리된 출금액이 약 40억 달러였다. 당시 바이비트 보유 자산 200억 달러의 20%에 해당했다.
반면 바이낸스는 9시간 동안 보유 자산의 2.7%인 46억 4900만 달러 상당 출금액을 처리했다. 집계 기간에 차이가 있으나, '코인런' 현상은 바이비트에서 더 눈에 띄게 일어난 셈이다.
바이낸스가 세계 최대 거래소인 만큼, 자산을 빼내려는 이용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바이낸스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해킹으로 약 63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상당의 가상자산을 탈취당한 바 있다.
이 중 95%는 충당했다. 바이낸스는 자체 보유 자금과 보험금, 이용자 보호기금인 사푸(SAFU) 자금을 동원해 피해 금액을 충당했다고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