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흔들려도 중앙은행은 샀다…3분기 321톤 '사재기'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3일, PM 05:27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 중앙은행들이 3분기 금을 2024년 말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사들였다. 고유가와 고금리에 금값이 짓눌린 상황에서도 매수세를 늘린 것이다.

(사진=AFP)
(사진=AFP)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금협회(WGC)는 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앙은행들이 7~9월 석 달간 금 321톤을 순매수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 매수 속도가 더뎠지만, 이번 분기 매입으로 올해 누적 매수량은 675톤으로 늘어 전년 동기를 소폭 웃돌았다.

중앙은행들은 지난 1월 금값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수년간의 랠리를 이끈 핵심 주체다. 시장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금값을 떠받치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금값은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약 4분의 1 하락했다.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통화 긴축 기대가 커진 탓이다. 이자가 붙지 않는 금에는 악재다.

존 리드 WGC 수석 시장전략가는 분기 중 금값 약세가 일부 중앙은행의 매입을 부추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 달러화 약세를 예상하는 중앙은행들엔 최근 달러 강세가 외환보유액 일부를 금으로 옮길 유인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달러가 떨어질 것으로 보는데 보유 중인 단기 미 국채의 만기가 돌아온다면, 비싸진 달러 일부로 금을 사는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 매입 추정치의 3분의 2 가까이는 통화당국이 직접 공개하지 않은 물량이다. 컨설팅업체 메탈스포커스가 공개 자료와 무역 통계, 현장 조사를 종합해 WGC 대신 산출한다.

공개된 매수국 가운데선 중국(63톤)과 폴란드(41톤)가 가장 많이 사들였다. 주요국 중 매도한 곳은 러시아(19톤)뿐이었다.

금값은 중동 전쟁으로 유가와 금리 기대가 높아지면서 최근 몇 달간 내림세를 보였다. 금 현물 가격은 전날 온스당 3959.24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금 상장지수펀드(ETF)로는 자금이 강하게 유입돼, 3분기 보유량이 211톤 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장신구 수요는 17% 줄어든 313톤으로, 2000년 통계 집계 이후 3분기 기준 최저를 기록했다. 인도와 중국의 세제 변화와 비싼 금값으로 소비자들이 더 가볍고 순도가 낮은 제품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금광 생산량은 1년 전보다 3% 늘어난 1071톤으로 3분기 기준 사상 최대였다. 재활용 금은 8% 줄어든 314톤으로 2023년 이후 최저였다. 골드바·금화 수요는 19% 감소한 268톤이었지만, 중국에선 7% 늘어난 79톤을 기록해 올해 누적 393톤으로 사상 최대를 갱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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