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수익성은 좋아졌는데…건설사 실적 희비 가른 ‘비주택’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4일, PM 03:30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주택사업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지만 전체 실적은 업체별로 엇갈리고 있다. 과거 공사비 부담이 컸던 현장들이 준공되고 수익성이 높은 신규 사업장의 매출이 반영되면서 주택 원가율은 낮아졌다. 다만 플랜트·인프라 등 비주택 사업의 성적과 매출 규모에 따라 실적 회복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주택 수익성은 좋아졌는데…건설사 실적 희비 가른 ‘비주택’
4일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삼성물산, IPARK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건설사 6곳의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주택 관련 사업의 원가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가율은 매출에서 공사비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낮아질수록 이익이 증가한다.

현대건설의 올해 3분기 건축·주택 원가율은 87.7%로 지난해 같은 기간(94.9%)보다 7.2%포인트 하락했다. DL이앤씨도 주택 원가율이 82.6%에서 79.3%로 3.3%포인트 낮아졌다. 대우건설은 건축 부문 매출총이익률이 지난해 3분기 11.5%에서 올해 23.7%로 상승했다. 이를 원가율로 환산하면 88.5%에서 76.3%로 12.2%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3분기 외주주택 매출총이익률이 4.9%에서 19.9%로 15.0%포인트 높아졌다. GS건설도 건축·주택 부문 매출총이익률이 11.8%에서 15.6%로 3.8%포인트 상승했다.

수익성 개선에는 과거 고원가 현장 준공과 신규 사업장 매출 반영 등이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당시 공사비가 30% 이상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던 2021~2022년 계약 현장들이 지난해부터 잇따라 준공하며 부담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전반적으로 주택주는 마진이 기대 이상 혹은 고마진을 기록했다”며 “이제 일회성 없이 13~15% 이상의 주택 마진을 기대할 수 있는 레벨까지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주택 수익성 개선이 전체 실적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GS건설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5%, 35.7% 감소했다. 플랜트 매출총이익률이 9.2%에서 4.5%, 인프라는 6.2%에서 -4.5%로 떨어지는 등 비주택 부문이 부진했다.

DL이앤씨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0%, 8.1% 감소했다. 주택 원가율은 개선됐지만 플랜트 원가율이 85.9%에서 91.9%로 상승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반도체 생산시설 등 하이테크 공사 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4.5%, 149.5% 증가했다. 하이테크 사업은 건설부문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며 3분기 누적 신규 수주액도 11조 2000억원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매출이 20.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14.2% 증가했다. 대우건설도 매출은 7.4%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23.7% 늘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8%, 127.1% 증가했다.

문제는 향후 주택 매출 회복이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원가율이 낮아져도 신규 분양과 착공이 줄면 공사 매출은 감소할 수 있다. 실제 3분기 누적 분양·착공 가구 수가 연간 목표의 75%를 넘어선 건설사는 GS건설뿐이었다. 나머지 건설사들은 4분기 실적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플랜트·반도체 생산시설·데이터센터 등 비주택 사업이 향후 이익 성장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투자와 해외 에너지 인프라 발주가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고 주택 원가율 정상화와 자체사업 확대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2027년은 그 변화가 더욱 뚜렷해지는 시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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