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수산화리튬 가격은 이달 3일 기준 kg당 13.25달러로 연중 최고치였던 5월 12일 23.75달러 대비 44.2% 감소했다. 탄산리튬 가격은 3일 기준 14.16달러로 연중 최고치인 24.12달러와 비교해 41.3% 급락했다.
리튬은 전기차(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다. 코로나19 이후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며 리튬 가격은 2022년 연평균 kg당 67.77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중국, 호주, 남미 등지에서 신규 광산과 정제 설비가 급격히 늘어나며 공급 과잉이 심화했고 2023년 평균 49.95달러, 2024년 12.12달러에 이어 지난해 9.05달러까지 주저앉았다.
리튬 가격은 지난해 6월부터 ESS용 배터리 수요 확대 기대에 힘입어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올해 5월을 정점으로 가격이 꺾였고 10월부터는 낙폭이 커지고 있다.
이같은 가격 하락은 공급과 수요 불균형 때문이다. 공급 측면에서는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 CATL의 리튬 광산이 연내 재가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아르헨티나에서도 생산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호주에서는 대규모 광산이 가동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 정부가 배터리 증설에 제동을 걸면서 핵심 소재로 쓰이는 리튬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리튬 가격이 양극재 판매 가격에 수개월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는 점이다. 가격 하락기에는 고가에 사들인 원료로 만든 제품을 낮아진 가격에 팔아야 하고, 보유 재고의 가치도 떨어져 평가손실이 발생한다. 판가 하락과 재고평가손실이 동시에 덮치는 구조다.
상반기 리튬 가격 상승 효과를 누린 양극재 업체들은 하반기 정반대 상황을 맞았다. 포스코홀딩스의 이차전재소재 부문은 3분기 170억원의영업손실을 내며 전분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손실과 생산 차질 영향 등이 반영됐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다른 양극재 업체들 역시 역래깅 영향권 안에 있다. 증권가에서는 엘앤에프가 3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리튬 가격 급락으로 인한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에코프로비엠도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판가 하락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리튬 가격에 대한 시장 눈높이도 낮아지는 추세다. 미국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최근 탄산리튬 가격 전망치를 톤당 1만 2000달러로, 리튬 원광인 스포듀민 전망치를 톤당 2000달러에서 1200달러로 각각 40% 하향 조정했다. 씨티은행은 배터리 수요 증가세 둔화와 무역 불확실성 확대, 경기 요인 등을 근거로 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 경쟁력과는 또 별개로 리튬 등 원재료 시세에 판가가 연동되는 구조여서 글로벌 시황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공급 과잉 흐름과 국제 정세 변화 등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 미네랄 리소스가 보유·운영 중인 서호주 워지나 리튬 광산. (사진=포스코홀딩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