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웨이브'에 금·은 가격 회복세…구리는 ‘AI 우려'에 주춤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6일, AM 09:09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휩쓴 ‘블루웨이브’가 원자재 시장을 흔들었다.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자 금과 은 가격이 일제히 급등했다. 구리도 반등했지만, 민주당이 인공지능(AI) 투자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에 상승폭은 제한된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4일 오전 기준 전일대비 2.4% 오른 온스당 4021.6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는 4100달러를 넘어 2주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귀금속 거래 플랫폼 불리언볼트에 따르면 금값은 선거 전 8주간 11% 떨어진 바 있다. 최근 5번의 중간선거 가운데 선거 전 낙폭이 가장 컸다. 반등 이후에도 올해 최고치인 5595달러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전망은 엇갈린다. 크리스토퍼 베키오 타스티라이브 선물·외환 전략 책임자는 “정치 변화가 경기 둔화를 앞당긴다면 민주당 압승이 내년 초까지 금값 상승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젠 보든 보든캐피털 창업자는 “어느 정당도 늘어나는 국가 부채에 대한 해법을 내놓지 못한 만큼, 선거가 달러와 국채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 변동성에 그칠 것”이라고 봤다.

은의 반등폭은 더 컸다. 은값은 지난주 온스당 49.13달러로 마감했는데, 11개월 만의 최저치였다. 5일에는 52.5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연초 120달러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이다.

신중론도 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마이크 맥글론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은값이 수년간 50~84달러 범위에 갇힐 수 있다”며 “50달러 안팎이 첫 번째 지지선”이라고 봤다.

구리는 선거 직전 불확실성이 컸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3개월물 구리는 지난 3일 장중 톤당 1만3883달러까지 떨어져 지난 8월 1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선거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5일 LME에서 구리는 0.48% 오른 톤당 1만4078.5달러에 거래됐다. 민주당의 압승이 이란전쟁 종식을 앞당길 것이란 기대에 유가가 급락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그간 전쟁이 세계 성장 전망을 짓눌러 구리값을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민주당의 승리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억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 데이터센터와 전력망에 쓰이는 구리는 AI 투자 열풍의 대표적 수혜 원자재였다.

향후 원자재 가격의 흐름은 미국 통화정책이 가를 전망이다. 최근 금리를 동결했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음달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금리인상 기대가 다시 커지면 달러 약세에도 금값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 시장은 6일 발표되는 10월 비농업 고용지표와 미·이란 협상 진전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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