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1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칩 투자에 대한 세부 사항을 정부에 아직까지 제출하지 않은 상태로 나타났다.
사진=wccftech
글로벌 정보기술(IT) 전문매체 wccftech는 23일(현지시간) 대만 정부 관계자가 TSMC의 미국 투자 확대 계획과 관련, TSMC로 부터 어떤 신청도 받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TSMC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에 칩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10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지난달 발표한 바 있다.
타이완 경제부 장관 궈지후이 등은 TSMC의 1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초대형 투자 패키지에 대한 공식 정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대만 법에 따르면 15억 대만달러를 초과하는 외국인 투자는 승인되기 전 여러 부서의 검토를 거쳐야 한다. 대만 경제부 산하 투자심사국 측도 아직 TSMC로부터 승인 신청서를 받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대만에서 TSMC 미국 투자 확대 소식이 전해진 뒤 궈지후이 장관이 비난 받은 바 있다. 이후 궈지후이 장관은 대만 입법부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수입 정책이 대만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열었다.
대만 정부는 미국 대통령의 조치에 대응해 미국 에너지 수입을 늘리겠다고 했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에 공장 건설을 위해 65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약속했으며, 추가적인 투자처를 물색 중이다. 궁극적으로 미국에서 2나노미터 칩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TSMC의 미국 생산은 인공지능(AI) GPU에 미국 공장 제품을 사용할 계획인 엔비디아에도 도움이 되는 상황이다. 회사가 트럼프와 함께 발표한 1000억 달러 규모의 확장에는 3개의 새로운 제조 시설, 2개의 포장 공장, 연구 개발 센터가 포함된다.
다만 TSMC는 트럼프 대통령과 1000억 달러 규모 투자와 함께 논의했던 인텔 파운드리 사업 투자 및 기술 이전에 대해서는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전면 부정했다.
wccftech는 “TSMC의 추가 1000억 달러 투자는 미래의 미국 칩 제조 공장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TSMC가 대만 정부와 세부 사항을 공유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