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빈 우주청장 "위성 데이터·통신이 돈 된다…유망기업 육성"

IT/과학

뉴스1,

2025년 4월 24일, 오후 02:10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공유오피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4.2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우주항공청은 향후 20년 내 글로벌 우주시장 점유율 10%를 한국이 선점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위성 데이터 가공, 지상국 인프라 등 '다운스트림' 분야가 글로벌 우주시장 80%를 차지하기 때문에, 우리도 유망 기업을 조속히 발굴·육성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달 22일 인터뷰를 가진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발사체·위성 개발 등 '업스트림' 분야가 우주개발의 기본이라면, 마켓은 다운스트림에서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에 따르면 국가 주도로 발전한 국내 우주산업은 아직 업스트림 쪽에 치우쳤다. 반면 선진국은 유망한 다운스트림에 상당 부분 투자해 현재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우주 산업은 내수만으론 한계가 있다. 한국만의 창의적인 다운스트림 기술을 육성하고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는 게 우주청의 계획이다.

업스트림 육성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윤 청장은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발사체를 재사용발사체로 변경, 글로벌 발사 수요를 공략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체 발사체 비용의 70%를 차지하는 1단만을 온전히 회수·재투입하는 방식으로, 발사 단가를 낮추는 데 필수적이다.

윤 청장은 "차세대발사체 스펙에 기반한 재사용 발사체라면 6톤 탑재체까지는 수송할 수 있다"며 "스페이스X '팰컨9'는 대기열도 길고 그을음이 많은 등유(케로신) 엔진이라 정비도 오래 걸린다. 한국이 보다 저렴하고 신속한 서비스로 증가하는 신흥국 위성 발사 수요를 파고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우주청은 메탄 엔진을 차세대 발사체 변경안에 적용했다. 그을음이 적기 때문에 1단의 신속한 재정비에 유리하다.

이를 위해 우주청은 2032년까지의 차세대 발사체 사업에서 △임무설계 및 유도항법제어 △엔진 재점화·추력 조절 △그리드핀·착륙다리·분리장치 등 회수·재발사를 제외한 모든 요소를 실증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이 그간 참여가 미진하다고 지적된 글로벌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경우 최근 NASA와의 협력이 구체화하는 상황이다. 윤 청장에 따르면 NASA는 논의 과정에서 프로젝트가 보완해야 할 56개의 '기술 격차'(테크 갭)를 제시했다.

이 중 한국이 강점이 있는 통신, 자원탐사 기술 등을 우주환경에 맞게 발전시킨다면 한국의 프로젝트 기여도가 늘 것이라고 윤 청장은 분석한다.

우주개발 근간이 될 인프라도 숙제다. 발사장의 경우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넓혀 제2발사장을 구축하는 안과, 제주도 남단 발사장을 짓는 안이 비교되고 있다.

윤 청장은 "제2발사장은 재사용 발사체의 연구개발(R&D)에 최적화한 곳이어야 한다"며 "고흥 제2발사장은 재사용 발사체 회수에 용이한 넓은 평지가 있고 메탄 공급도 제주보단 수월해 현재 좀 더 유력한 안이다. 제주의 경우 발사각 확보가 용이하지만 지역단체와의 협상, 악천후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어 중장기적 관점에서 고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