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아이유와 박보검(오른쪽) © News1 권현진 기자
2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무형자산 영업권 1889억 원을 '손상차손'으로 반영했다.
영업권은 사업을 인수할 때 실제로 지불한 금액이 받은 자산의 실제 가치보다 더 클 때 생기는 차액이다. 그 가치가 떨어졌다고 판단하면 손상차손을 반영해 줄인다.
카카오엔터는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과감하게 줄여가고 있다. 지난해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크로스게임즈를 매각했고, 와이엠헬스케어, 페이지아카데미를 처분 중에 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회계 기준에 따라 매년 자산 가치를 재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싹'으로 인증한 바람픽처스 잠재가치
올해 넷플릭스에서 '폭싹 삭았수다'와 '악연'이 연이어 흥행하면서 카카오엔터의 IP 투자는 빛을 봤다. 두 콘텐츠 모두 카카오엔터가 지분 100%를 보유한 바람픽쳐스가 제작했기 때문이다.
카카오엔터는 2020년 바람픽쳐스를 400억 원에 인수했다. 이를 두고 검찰은 실적이 전무한 바람픽쳐스를 과도하게 비싼 값에 인수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오는 25일 바람픽쳐스 인수 등과 관련해 김성수 전 카카오엔터 대표의 6차 공판이 열린다. 여기서 어떤 잣대로 IP 가치를 바라볼지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배우 김수현 2025.3.3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아픈 손가락된 '아크미디어' 투자
반면 2023년 카카오엔터가 1조 원 밸류에이션으로 투자했던 또 다른 콘텐츠 제작사 아크미디어는 평가가치가 절반으로 줄며 고전 중이다.
투자 당시 아크미디어는 연모, 카지노 등을 잇달아 성공시키면서 설립 후 가장 빠르게 유니콘이 된 기업으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카카오엔터는 아크미디어의 공정가치를 67억 원에서 35억 원으로 줄였다. 현금흐름할인(DCF) 모형에 따라 기대하는 미래 수익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아크미디어가 제작하는 김수현 주연의 '넉오프' 공개가 연기되며 또 다시 평가가치가 줄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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