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대표 "전 고객 28일부터 유심 '전면 무상교체'"(종합)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4월 25일, 오후 02:07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가 최근 발생한 자사 유심(USIM)정보 서버 공격 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만에 대국민 사과를 하고, 고객 보호 강화 조치를 약속했다. SKT는 2차 피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오는 28일부터 원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유심을 무료 교체해주기로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5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고객 정보 보호조치 강화 설명회를 열고 SK텔레콤 이용자 유심(USIM) 정보 관리 서버 해킹 사고와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사진=뉴스1)

유영상 대표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사옥에서 긴급 설명회를 열고 “SKT를 믿고 이용해주신 고객 여러분과 사회에 큰 불편과 심려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 18일 서버 공격 사태 발생 인지 후 일주일 만이다.

이어 유 대표는 “SKT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분들을 대상으로 원하실 경우 유심 카드를 무료로 교체해드리는 추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SKT는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이용자들에 유심(eSIM 포함) 무료 교체 서비스를 실시한다.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모든 가입자가 대상이다. 이 서비스는 전국 T월드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에서 제공될 예정이다.

교체 대상은 지난 18일 자정 기준 이동통신 가입자(1회 한정)이며, 알뜰폰 사용자도 포함된다. 시행 초기 이용자 쏠림으로 당일 교체가 어려울 경우, 방문한 매장에서 예약 신청을 하면된다는 것이 SKT 측의 설명이다. 알뜰폰은 각 업체 별로 시행시기와 방법을 공지할 예정이다.

SKT는 지난 19일부터 27일까지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이용자에도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이용자가 이미 납부한 비용에 대해 별도로 환급한다. 또한 S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에게도 동일한 조치를 적용할 방침이다. 유심 원가는 2000원~3000원 수준으로 알려져 이번 유심 무상 교체로 SKT는 단기적으로 수백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 대표는 “현재 (유심서버 해킹 사고) 조사가 진행 중이나 불안을 느끼는 고객의 걱정을 덜기 위한 추가 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고로 인한 고객 우려와 걱정이 해소될때 까지 2중, 3중으로 보호조치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SKT는 이번 사이버 침해 사고 발생 이후, 불법 유심 복제를 막기 위해 비정상 인증시도 차단 기준을 최고 수준으로 격상해 운용 중이다. 실시간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다음달 중 로밍 시 유심보호 기능 이용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2차 피해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종훈 SK텔레콤 인프라전략본부장은 “침해로 파악이 된 서버 시스템에 대해서는 네트워크에서 완전 격리 조치를 했고, 유사 침해 사실 전수조사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2차 전수조사로 점검하고 있고 구체적인 사고 원인과 경위 등은 이날 발족한 ‘민관합동조사단’을 통해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사실상 유심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지닌 비정상인증시도 차단(FDS) 강화, 유심보호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이날 0시 기준 누적 가입자 240만명에 달한다. 내달 중 로밍 중에도 유심보호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SKT는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향후 구체적인 피해 규모 등이 파악되면 다시 한번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대표는 “앞으로 SKT는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같은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보안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고객 정보보호 강화 방안도 마련해 나가겠다”며 “이번 사태를 통해 다시 한 번 기본에 충실하고 책임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5일 고객 정보 보호조치 강화 설명회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