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지분 턴 SKT…"SKB 매입 위해…양사 협력은 지속"(종합)

IT/과학

뉴스1,

2025년 4월 25일, 오후 04:20

SK텔레콤 T타워 2020.2.26/뉴스1
SK텔레콤(017670)이 카카오(035720) 주식 4133억 원 어치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전량 처분했다. SK브로드밴드 지분 매입을 위해서다.

SK텔레콤은 25일 오전 보유 중인 카카오 주식 1081만 8510주(4132억 6708만 원 상당)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 주식 처분을 결정했다. 거래는 이날 장 개장 전 이뤄졌다.

SK텔레콤 측은 "미래 성장투자 재원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 목적"이라고 처분 이유를 밝혔다.

SK텔레콤이 이번 주식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SK브로드밴드(SKB) 지분 인수에 사용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태광과 미래에셋이 보유한 SK브로드밴드 지분 24.8% 전량을 인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5월까지 이들 지분을 주당 1만 1511원으로 평가해 1조 1500억 원에 매수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주식 매수를 완료하면 SKB의 지분 99.1%를 확보해 SKB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고 양사의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가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면 유무선 통신사업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고, 성장하고 있는 데이터 센터와 해저케이블 사업 투자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걸로 예상된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지난 2019년 10월 지분 교환으로 시작된 협력 관계를 유지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날 지분 정리는 카카오에는 악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이날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1500원(3.80%) 하락한 3만 7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 제주 본사 /뉴스1

앞서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지난 2019년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카카오에 매각하고, 카카오는 신주를 발행해 SK텔레콤에 배정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맞교환한 바 있다.

양사는 주식 교환을 계기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통신·커머스·디지털 콘텐츠·미래 ICT 등 4대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다.

또 협력을 위한 '시너지 협의체'도 만들어 당시 SK텔레콤 사업부장을 맡았던 유영상 현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와 지난 2022년 카카오를 떠난 여민수 전 공동대표가 협의체 대표를 맡기도 했다. 다만 양사의 협력은 명확한 사업 성과를 내진 못한 상황이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 2022년 카카오인베스트로 넘긴 SK텔레콤·SK스퀘어(402340) 주식을 매각하지 않을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 중인 SK텔레콤과 SK스퀘어 지분은 그대로 유지한다"며 "그간 T우주 및 클라우드, ESG 공동 펀드 등의 협력을 진행했으며,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지속적으로 협력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