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L은 내 인생" 프로게이머에서 e스포츠 전문가로 제2의삶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6월 02일, 오전 08:54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ASL(SOOP 주최 스타리그)은 제 인생이죠. 스타크래프트와 제 삶의 절반 이상을 함께했기 때문에 소중합니다.”


강구열(우측) SOOP e스포츠콘텐츠팀 ASL 담당(차장)이 지난 25일 열린 ASL 시즌19 결승전에서 개그맨 김원훈을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SOOP)
강구열 SOOP(067160)(구 아프리카TV) e스포츠콘텐츠팀 ASL 담당(차장)은 지난 28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2005년 17세의 나이로 MBC게임 프로게이머로 데뷔한 강 차장은 현역 시절 팀플 플레이어로 주로 활약했고, 21살이던 2009년 프로게이머를 은퇴했다. 이후 병역의무를 마치고 2012년 SOOP에 입사해서 현재는 ASL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강 차장은 “SOOP에 입사할때는 방송을 모니터링하는 QA(품질보증) 모집공고를 보고 지원해서 입사했다”며 “입사 후에 제가 게이머 출신이라 e스포츠 관련 업무를 맡게됐고, 2015년경 ASL의 전신인 반트36.5 대국민스타리그를 시작으로 10년간 ASL 시즌19의 운영을 맡아서 해왔다”고 설명했다.

ASL은 2016년 공식 출범 이후, 2025년 현재 시즌 19까지 진행된 세계 유일의 정규 스타크래프트 리그다. 강 차장과 SOOP 팀원들이 뒤에서 선수들의 애로사항을 들어주고, 팬들과 소통하며 묵묵히 지원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 ASL 시즌에는 매주 2~3회의 야간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야근은 일상이 됐다.

강 차장은 “선수들이 게임을 잘할 수 있도록 서포트 해주는 게 제가 할 일”이라며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힘들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강 차장은 “스타리그가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게임이 질리지 않고 밸런스가 유지될 수 있도록 맵 제작도 역할을 했다”며 “선수들과 팬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ASL이 시즌30까지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은퇴한 게이머들이 직장생활도 잘해낼 수 있는 비결로는 끈기를 꼽았다.


강 차장은 “게이머 출신들은 주로 게임 실력을 바탕으로 은퇴후에 스트리머나 해설자를 많이 한다”며 “게임은 오래 앉아 집중하고, 승부욕이 있어야 잘할 수 있듯이 일반 기업에서도 게임 관련 업무를 맡는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강구열(우측) SOOP e스포츠콘텐츠팀 ASL 담당(차장)이 지난 25일 ASL 시즌19 결승전이 열린 킨텍스제1전시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OOP)
그는 현재 서울에서만 열리는 ASL 대회를 지방에서도 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서는 e스포츠 경기장 인프라가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차장은 “지방에도 게임대회를 할 수 있는 스튜디오가 갖춰진다면 ASL 광주투어, 대구투어도 할 수 있다”며 “ASL 현장을 보기위해 지방에서 올라오는 관객이 많은데 나중에는 지방 리그도 하고 싶다”고 했다.

ASL을 비롯해 리그오브레전드 리그가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을 주는만큼 이 부분에서도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 차장은 “ASL과 GSL(스타2) 등 방송 자료를 해외 파트너에게 공급하는데 이분들이 유튜브, 트위치 등에서 영어로 해설하는 걸 보고 해외팬들이 한국을 찾는다”며 “여행사와 관광패키지를 만드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