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SKT)이 해킹 이후 연일 계속되는 가입자 이탈에 처음으로 대응에 나섰다. 인기 휴대전화의 공시지원금 인상과 함께 판매점에 지급되는 판매장려금도 큰 폭으로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SKT는 26일 갤럭시S25 시리즈(갤럭시S25 엣지 제외)와 아이폰16 프로·프로맥스의 공시지원금을 각각 68만 원, 65만 원으로 인상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SKT 직영점 모습. 2025.5.2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1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6월 중순 정도면 유심 교체 희망 고객 전원의 수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5월 들어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되면서 유심 교체 속도를 높여왔다. 약 300만 명의 고객이 유심 교체를 예약한 상황인데 2주 정도면 모두 유심 교체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유심 교체 수요를 모두 충족하면 신규영업 중단 해제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유심 물량이 부족하던 SK텔레콤은 5월 5일부터 신규 가입자를 받지 않았다. 이로 인해 피해가 막심하다며 SK텔레콤 대리점협의회는 신규영업 중단 해제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6월 말에는 민관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조사 결과 발표에서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및 추가 정보 유출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난다면 사태는 더욱 악화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서 IMEI 등 추가 정보 유출 상황이 확인된다면 국회가 아니라 정부가 행정지도에 나설 수도 있다"며 "지금은 충성 고객이 굳이 이동하지 않고 유심을 바꾸는 선에서 그쳤을 수 있다. 하지만 추가 정보 유출 사실이 확인된다면 1위 사업자의 위치도 불안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민관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로 해킹과 관련한 책임 소재가 어느 정도 가려진다면 위약금 면제 및 보상금 지급 이슈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
추가 정보 유출 등 악재가 없다면 SK텔레콤이 위약금 규모를 줄이면서 고객 신뢰 회복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위약금을 면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상황이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면 위약금을 줄이는 절충안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yjra@news1.kr